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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잇따라 베트남 진출
베트남 시장 최근 급성장세…롯데·신한·BC·우리카드 현지 시장 선점 나서
2019-01-09 14:19:10 2019-01-09 14:19:1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카드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국내 카드업계가 잇따라 베트남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롯데·비씨(BC)·우리카드는 최근 베트남 현지 금융사를 인수하는 등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달부터 국내 카드사 최초로 베트남에서 소비자금융 영업을 개시했다. 롯데카드는 앞서 지난해 8월 현지 소비자금융과 신용카드사업을 하는 테크콤 파이낸스(Techcom Finance)의 지분 100%를 인수한 후 영업개시 준비를 해왔다.
 
롯데카드는 우선 하노이와 호치민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와 한국기업 임직원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맞춤형 대출상품을 판매해 영업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베트남 종합유선방송사인 브이티브이 케이블과 업무제휴를 체결해 소비자대출 및 신용카드 영업, 제휴카드 개발, 수신료 할부금융 서비스 등의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신용카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최근 베트남 소비자 금융회사인 Prudential Vietnam Finance Company Limited(PVFC)에 대해 현지 당국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PVFC는 신한카드가 지난해 초 지분 100%를 인수한 업체다.
 
신한카드는 신용카드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PVFC에 대한 현지 승인에 따라 본격적으로 카드업과 할부금융, 소비자 금융대출사업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신한카드는 신한은행이 보유한 신한베트남은행을 현지에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축구대표의 박항서 감독을 홍보대사로 선정해 고객수를 늘려가고 있다. 
 
비씨카드도 현지 전자결제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11월 베트남 우체국 네트워크를 독점하고 있는 리엔비엣포스트은행과 결제 플랫폼 디지털화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비씨카드는 이번 협약을 토대로 맞춤형 카드 상품 및 서비스 개발, QR코드 등을 활용한 간편결제 디지털 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카드는 계열사인 우리은행을 통해 현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우리카드는 지난해 9월 베트남우리은행과 협업해 베트남 최초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카드인 ‘아시아나 우리W 플래티넘카드’를 출시했다.
 
이처럼 국내카드업계가 잇따라 베트남 현지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데는 현지 시장의 높은 잠재성장률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념 베트남 신용카드 시장은 지난 2016년 약 530만장, 총 이용금액 3조5000억원 규모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연평균 발급 매수는 34.5% 증가했고, 사용금액 역시 26.6% 급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의 경우 1억명이 넘는 잠재 고객이 있고 향후에도 매년 신용카드 이용액이 14%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내의 경우 카드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베트남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현지화가 타 국가보다 수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내 카드사들의 적극적인 베트남 시장 진출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해외진출의 경우 장기적인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는 만큼,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며 "면밀한 현지 시장 분석과 꾸준한 투자가 진행되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18일 롯데파이낸스 베트남 본사에서 김창권(가운데) 롯데카드 대표와 김종극(오른쪽) 롯데파이낸스 법인장 등이 소비자 금융업 개시 출범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카드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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