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야뇨증', 아이에게 유전 확률 절반 넘어
부모 야뇨증 있으면 최대 75% 확률…기능적·질환 합병증 등도 원인
입력 : 2019-02-19 00:00:00 수정 : 2019-02-19 00: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아이들이 수면 중에 소변을 보는 것을 특별히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모는 많지 않다. 나이가 들면 치료하지 않아도 저절로 없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인에서 야뇨증 비율은 1%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만 5세 이상의 아이가 1주일에 2회 이상, 최소 3개월 이상 야뇨 증상을 보이는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소변에 젖은 채 잠을 자면 감기에 걸리기 쉽고, 소변을 본 후 옷을 갈아입고 이불을 정리하면서 잠에서 자주 깨게 돼 숙면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지홍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과 교수는 "아이가 밤에 오줌을 싸는 것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신감이 결여될 수 있어 만 5세가 지나도 야뇨증이 있는 아이에게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야뇨증이 나타나는 원인은 잘못된 배뇨 훈련이나 자율신경 이상 등 기능적인 원인이 많지만 유전적 원인도 크다. 부모 중 한 명 또는 두 명 모두 야뇨증이 있는 경우 최대 75%까지 자녀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는 요로감염, 요량의 증가, 신경장애, 만성 신장 질환의 합병증으로 야뇨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신기의 부족 하복부가 냉한 경우 방광 기능이 허약해 배뇨를 조절하지 못하는 것 소화기능과 호흡기능이 약한 것 간경에 열이 쌓인 것 등을 야뇨증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야뇨증은 그동안 약물치료와 알람요법으로 치료해왔다. 하지만 약물치료는 복용 중단 시 재발률이 높고, 알람요법은 각성 실패 또는 보호자와 아이의 수면의 질 저하 등 한계점이 있었다. 이지홍 교수는 "소아 야뇨증에 대한 한약 치료 연구 논문을 분석해본 결과, 한방치료가 다른 치료에 비해 재발률은 낮고 완치율이 높아 야뇨증에 효과적인 대체 치료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야뇨증의 한방 치료는 방광 기능 허약이나 스트레스, 체질적 허약 등 원인에 따라 이뤄진다. 주된 치료 방법으로 한약과 침 치료가 활용된다. 상황에 따라 부가적으로 뜸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한약 치료는 선천적 허약이나 방광 기능의 미숙함을 개선하는 목표로 사용한다. 축천환, 상표초산, 토사자환, 보중익기탕 등의 처방이 다빈도로 활용된다. 심리적 원인이 의심되는 경우 귀비탕이나 시호가용골모려탕 등의 약이 처방된다.
 
침 치료는 원기를 보하고 방광 기능 개선을 위해 사용된다. 야뇨증에 대한 전침치료를 분석한 연구에서 중극, 관원이 치료에 많이 사용되는 경혈로 밝혀졌고, 그 외 삼음교, 신수, 방광수, 백회, 사신총 등이 많이 사용됐다. SCI급 학술지에 실린 해외 연구에 따르면, 야뇨증이 있는 5~15세 소아들에게 시행된 연구에서 레이저 침을 사용한 치료가 73% 유효한 효과(14일 이상 야뇨 없음)를 거둔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부작용도 발견되지 않아 비교적 안전하고 통증이 없는 치료법으로 꼽힌다.
 
가정에서 아이의 야뇨증을 개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감을 주는 것이다. 되도록 아이에게 많은 격려를 해주는 것이 좋다. 벌을 주거나 창피하게 여기는 것은 오히려 아이에게 정신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혼내는 것보다는 아이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를 해주는 것이 정서적으로 안정돼 치료에도 좋다. 이밖에 자기 전에 반드시 소변을 보도록 하고 물을 포함한 음료수,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 짠 음식, 과일과 같은 수분이 많은 음식을 제한하는 것도 도움 된다. 
 
가정 내 소아 야뇨증을 개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줘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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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종

궁금한게 많아, 알리고픈 것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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