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이슈)불붙는 '슈퍼메가뱅크論'
2010-04-12 08:50:58 2010-04-12 08:50:58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 오늘의 이슈, 오늘은 메가뱅크를 넘어선 슈퍼메가뱅크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시중은행 간 인수합병, 즉 M&A 논의가 다시 재점화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번 M&A는 예전과 다르다면서요?
 
▲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계획안이 얘기되고 있습니다. 원래 작년만 하더라도 두개 은행씩, 즉 KB와 외환이 합치고, 우리와 하나금융의 합병이 얘기돼었는데요. 스케일이 확 커졌습니다. 현재 논의되는 슈퍼메가뱅크에 따르면 서너개 은행의 합병이 얘기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얘기가 나오게 된 배경에는 두 명의 인물이 등장하는데요. 먼저 강만수 청와대 경제 특보입니다. . 지난달 금융권에서는 강 특보가 ‘동북아 금융허브 조성’의 하나로 '우리금융', '산은지주', 'KB금융 혹은 하나금융' 등을 합친 '슈퍼메가뱅크' 설립안을 주도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아시다시피 강 특보는 기획재정부장관 시절부터 “경제 규모에 비해 금융 경쟁력이 취약하다"며 메가뱅크론을 들고 나왔었습니다.
 
이어 등장한 인물이 최중경 청와대 경제수석입니다. 강 특보의 장관 시절 차관을 했던 인물인데 필리핀 대사로 있다가 지난달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내정됐습니다. 최 수석 역시 차관시절부터 메가뱅크를 들고 나왔었습니다.
 
최 수석과 강 특보가 기획재정부에 함께 있을때 이들을 최강라인이라고 불렀는데요, 이제 이 최강라인이 청와대로 자리를 옮긴 겁니다. 이들의 권한이 예전과 비교할 수 만큼 커지면서 이들이 주장했던 메가뱅크론이 다시 힘을 얻는게 아니냐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은행은 어디고, 또 그에 따라 은행권 순위는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 건가요?
 
▲ 네. 먼저 시중은행 서너개를 합치면 당연히 국내 1위가 되는거구요, 당국의 목표는 세계30~40권의 은행을 만드는 겁니다. 우리나라 gdp순위가 2009년 추정치로 15위쯤 되니깐 금융경쟁력이 많이 약하다 이런 판단이 들어간 겁니다
 
은행 중에서는 현재 정부 지분이 남아있는 우리금융, 산은지주가 얘기되구요 여기에 민간의 시중은행 중 한 곳을 더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게 계획입니다. 시중은행으로 거론되는 곳은 현재 국민, 하나 은행입니다.
 
만약 우리, 산은, 국민을 합칠 경우 전체 자산이 783조원에 이르구요 국민 대신 하나금융이 들어갈 경우 636조원이 됩니다. 대략 700조원의 메가뱅크가 탄생할 경우 세계 30권의 은행이 탄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은 세계 은행 순위에서 2008년 기준으로 우리 나라은행은 Kb국민이 74위로 최고였습니다.
 
- 순위가 많이 올라간다는 얘기군요. 그렇다면 각 은행간 주도권 다툼도 치열해질 것 같은데요. 또 이렇게 덩치만 키우는 게 과연 바람직한지 논란도 있을 것 같구요
 
▲ 말씀하신 그대롭니다. 은행권에서 m&a를 놓고 다툼이 치열한데요. 먼저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우리금융 창립9주년 기념사에서 "앞으로 민영화와 금융산업 재편이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더라도 우리금융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강정원 국민은행장 역시 정기조회에서 "한국 금융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메가뱅크가 현실화될 경우 KB국민은행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도 전날 1일 "오는 7월 이후 은행권 M&A의 윤곽이 잡히면 M&A 작업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의욕을 드러냈습니다.
 
또 하나 논란이 되는 것으로 과연 이렇게 덩치를 크게 키우는 게 마냥 좋은 것인지 여부입니다. . 덩치보다는 내실, 즉 은행의 수익성이 중요한데 규모가 커지면 아무래도 관료화되고 은행간 중첩되는 사업부문도 많다보니 수익성이 떨어질 거란 전망입니다.
 
또 대부분 국내 은행이 예대마진에 기대는 구조다보니깐 해외 투자나 금융신상품 개발 능력 등이 모자라 과연 덩치만 키우는 것이 도움이 될까 이런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쨌든 오는 6월 지방선거 이후에는 은행권 재편의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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