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IT 4사 노조…포털·게임 노사 단협 엇갈려
네이버·카카오 노사 단협 지지부진…게임업계 노사, 포괄임금제 폐지 등 갈등 봉합 국면
입력 : 2019-04-01 14:36:08 수정 : 2019-04-01 14:36:26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산하의 정보기술(IT) 4개 회사 노조가 사측과의 단체협약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포털업계 노사 단협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게임업계는 포괄임금제 폐지 등 갈등을 봉합하는 중이다.
 
1일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에 따르면 오는 3일 4차 단체행동 개최를 계획 중이다. 공동성명 설립 1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지속해서 결렬 중인 단체협약 교섭을 촉구할 예정이다. 공동성명은 지난해 4월 설립 이후 △네이버 창립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교섭 참여 △인센티브 지급 근거 제시 △네이버 산하 법인 통합 교섭 등을 요구하고 있다.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온'은 2일 포괄임금제 폐지, 노조 활동 등 쟁점안을 두고 사측과 집중교섭을 진행한다.
 
지난달 20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사옥 앞에서 열린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3차 단체행동. 사진/김동현 기자
 
포털업계 노사가 대치 국면을 이어 가는 것과 달리 게임업계 노사는 지난달을 기점으로 단협 체결을 하나둘 완료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노조 'SG길드'는 오는 3일 회사와 단체협약 조인식을 연다. 지난달 19일 △포괄임금제 폐지 △리프레시 휴가 확대 개선 △고용안정 방안 등을 잠정합의했고 같은달 28~29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합의안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SG길드에 따르면 이번 투표는 투표율 95%, 찬성률 99%를 기록했다. 넥슨 자회사 네오플과 넥슨코리아 역시 노사 단협을 체결해 각각 지난 1월과 지난달에 조인식을 진행했다. 차상준 SG길드 지회장은 "회사와의 단체협약이 무사히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 노조 내부 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임업계 노사가 비교적 빠르게 합의안을 마련한 배경에는 고질적인 '크런치모드'를 타파해야 한다는 노사 양측의 강한 의지가 있었다. 크런치모드란 신작 출시를 앞두고 야근·특근 등을 지속하며 업무를 몰아서 하는 근무체제를 말한다. 게임업계 종사자의 장시간 근무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게임업계뿐 아니라 기술 개발·관리 업무를 주로 하는 IT 업계 전반의 문제점이기도 하다. 이러한 불합리한 업무 관행에 대한 문제점이 지속해서 지적되자 게임사 사측도 노동시간 단축과 이 과정에서 나올 고용 불안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네이버·카카오·넥슨·스마일게이트 노사 교섭을 진행한 임영국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사무처장은 "게임업계 노사 양측이 크런치모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프로세스 마련에서 협상의 공감대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네이버 노조는 포털·게임업계 최초의 노조로 지난해 4월 설립됐다. 넥슨·스마일게이트 노조는 같은해 9월 설립됐고 카카오 노조는 바로 다음달 결성됐다. 이후 네이버와 카카오는 근로자 스스로 근무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했다. 넥슨·스마일게이트를 비롯해 넷마블, 웹젠, 위메이드 등은 최근 포괄임금제 폐지를 결정했다.
 
지난 1월 열린 넥슨 자회사 네오플 노사 단체협약 조인식. 사진/넥슨 노조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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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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