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폭탄'에 자동차 업계 시름…실적 회복 제동 걸리나
25% 고율 관세, 현대차그룹 신용등급 악영향 미칠 듯
입력 : 2019-04-10 20:00:00 수정 : 2019-04-10 20:00:0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차에 최대 25% 관세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며 국내 자동차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의 미국 수출을 통해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 만회를 노리는 만큼 고율 관세 적용 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9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고율 관세가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자동차 제조업은 다양한 분야가 긴밀히 통합된 사업이기 때문에 25% 관세 부과가 부품 공급업체, 판매업체 등 자동차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은 미국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미국에 81만1124대의 자동차를 팔았는데 이는 국내 자동차 업계 한 해 수출량인 250만대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현재 미국으로 수출하는 국산 자동차의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0% 관세율이 적용되고 있다.
 
수출 비중을 고려했을 때 25% 고율 관세 대상에 한국이 포함되면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지난 3월 미국 판매를 시작한 텔루라이드. 사진/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의 경우 다양한 SUV를 들고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기 때문에 관세 상향에 따른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의 신차 텔루라이드는 미국 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5000여대를 출고하며 회사의 실적을 견인했다.
 
텔루라이드 선전 덕분에 현대·기아차는 올 1분기 미국 SUV 시장에서 총 15만5082대의 SUV를 판매했다. 이는 전체 시장의 8%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현대·기아차의 합계 점유율은 2011년 10%를 돌파해 최고치를 기록한 후 7%대를 맴돌다가 이번에 8%대를 회복했다.
 
여기에 현대차의 팰리세이드가 올 하반기 미국 판매를 개시하고 현대차 SUV 라인업 막내격인 베뉴가 가세하면 미국 시장에서의 현대·기아차 SUV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SUV를 통한 미국 시장에서의 실적 회복이 올해 현대·기아차의 반등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기준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 합산 점유율은 7.4%로 전년동월대비 0.6%p 상승했다”며 “현대차의 SUV 판매 확대와 기아차의 신형 SUV 텔루라이드의 신차 효과가 판매 성장을 견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SUV가 미국 시장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고율 관세 적용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더욱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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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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