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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노동절 메시지 "노동이 자랑스러운 나라 만들고 싶다"
"노동계, 경사노위 함께하길…투쟁보다 상생으로 존중 찾아야"
2019-05-01 10:54:25 2019-05-01 14:24:43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노동절을 맞아 "'노동존중 사회'는 우리 정부의 핵심 국정기조"라면서 "노동이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동으로 꿈을 이루고, 노동으로 세계를 발전시키고, 노동으로 존경받을 수 있는 나라를 이뤄내고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은 인류의 문명을 만들었다. 예술적 영감이 깃든 노동이든, 숙련 노동이든, 단순 노동이든, 생산직이든, 사무직이든 노동은 숭고하다"면서 "노동은 또한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끌었다. 노동은 그에 걸맞은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한 그간 정부의 노력들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주 52시간 근로제는 모두 노동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그것을 통해 노동의 질을 높이고자 한 정책들"이라며 "정부의 정책만으로 하루아침에 사회가 달라질 순 없겠지만, 산업안전보건법(김용균법)의 개정은 갈수록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을 높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고공 농성이나 단식 등으로 고생하던 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도 다행스럽다"면서 "쌍용자동차와 KTX 여승무원, 파인텍, 콜텍악기 등 우리 정부 출범 이전부터 있었던 오랜 노동문제들이 모두 해결됐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계를 향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노동계의 비협조로 파행을 거듭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노동계 또한 우리 사회의 주류라는 자세로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며 "과거 기울어진 세상에서 노동이 '투쟁'으로 존중을 찾았다면, 앞으로의 세상에서 노동은 '상생'으로 존중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전날 청계천에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기념관' 개관식이 열린 것을 언급하고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전태일'이라는 이름을 남몰래 부르던 시절을 지나, 우리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노동의 숭고함'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고 감회를 밝혔다.
 
한편 노동계는 세계 노동절 129주년을 맞이해 서울 도심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노동자의 권리 향상과 근무 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의 집회와 행사를 개최한다. 일부 단체는 청와대 인근에서 집회를 개최해 자신들의 요구를 주장할 방침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2019 세계노동절 대회'를 열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한다. 청와대 인근인 종로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투쟁사와 문화공연 등을 진행하면서 마무리 집회를 연다.
 
또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오전 1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해직자 복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오토바이 배달원들의 '라이더 유니온' 역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출범 총회를 갖고, 청와대까지 오토바이 행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로자의 날을 하루 앞둔 4월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에 관람객들이 남긴 메모가 걸려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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