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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성 부른 블록체인 찾는다…투자 나선 기업들
삼성전자·카카오·신한·농협·기업은행 등 블록체인 스타트업 육성
블록체인 산업 마중물 역할…혁신서비스 마련 등 시장 주도권 확보
2019-05-14 14:39:33 2019-05-14 14:39:33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금융지주사와 삼성전자·카카오 등 대기업들이 블록체인 스타트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을 위해 신생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전방위적인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산업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맡는다는 복안이다.
 
사진/뉴스토마토
 
14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신한·하나·농협·기업은행 등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 및 은행과 정보통신기술(ICT)기업 등은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위해 맞춤형 지원센터 구축과 함께 공동연구 등 저변 확대를 위한 판로를 마련하고 있다.
 
이는 JP모건·IBM·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잇달아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유망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자사 디지털 부문을 강화하고 혁신서비스 마련 등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삼성전자다. 지난 2월 열린 MWC 2019에서 갤럭시 S10을 공개하며 블록체인 키스토어 탑재와 엔진월렛·코스모체인 등 블록체인 협력사를 발표했던 삼성전자는 아예 블록체인 기업의 등용문을 자처하고 나섰다.
 
실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인 채원철 전무는 지난 13일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블록체인이란 신기술의 활성화를 주도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일상을 풍요롭게 하고, 스타트업과 관련 산업에 '기회의 땅'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갤럭시 S10에 이어 블록체인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 스마트폰은 블록체인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블록체인 서비스에 대한 창의성을 발현시키는 '토양'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현재 삼성전자는 SKT·KT 등 통신 사업자들과 손잡고 블록체인 신분증과 지역 화폐 등 관련 기술을 활성화하는 한편 금융·의료·유통·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에서의 블록체인 활용 가능성을 실험할 계획이다.
 
카카오 역시 블록체인 생태계 확대를 위해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6월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출시를 앞둔 카카오는 블록체인 기술 개발 계열사 그라운드X를 통해 연내 총 100개 이상의 서비스를 클레이튼에 탑재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도 블록체인 스타트업 발굴과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지주는 지난 4월 핀테크·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 제2출범식을 갖고 향후 5년간 스타트업에 250억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했다. 또 5기 퓨처스랩으로 해치랩스·카사코리아·알고리마 등 블록체인 기업을 선정해 디지털 기술 자문·금융솔루션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신한지주는 블로코·스트리미·스케일체인·메디블록 등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한 바 있다.
 
KEB하나은행은 스타트업 발굴·협업·육성 프로그램인 '1Q Agile Lab 8기'를 통해 스타트업 육성과 협업을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기업용 블록체인 기술 및 보안 솔루션 기업인 그루트코리아가 포함됐으며, KEB하나은행은 생태계 조성과 함께 생산적 금융을 실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농협금융은 서초구에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세우고 농협금융 디지털 연구·개발 총괄조직인 디지털R&D센터를 중심으로 블록체인·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발굴하기로 했다.
 
이밖에 기업은행은 신현성 티몬 이사회 의장이 이끄는 블록체인·암호화폐 기반 핀테크 업체 테라와 블록체인 기술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DGB금융지주는 이달 27일까지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센터 피움(FIUM)에 입주할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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