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업계, 주세법 믿고 투자 고수
정부 신중모드에도 "개편 예상해 투자"…시장 성장에 점유율 힘싸움도
입력 : 2019-05-27 20:00:00 수정 : 2019-05-27 20:00:0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정부가 주세법 개편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수제 맥주업계가 반발하는 와중에도 투자는 늦추지 않고 있다. 주세법이 결국 개정될 것이란 기대감이 기저에서 확인된다. 최근 수제 맥주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시장도 계속 성장하고 있어 점유율 경쟁이 가열되는 사정도 있다.
 
수제맥주업계 관계자는 27일 "올해 내로 주세법이 개편될 것이라고 예상해 설비 증설 등 투자를 진행했다"라며 "현재 주세법 개편 작업이 지연되고 있지만, 다시 논의될 것이란 희망과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수제맥주협회 관계자는 "맥주는 다른 주종과 달리 역차별 이슈가 강하므로 종량세 전환이 먼저 논의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또 "수제 맥주 공급자는 느는데, 높은 가격의 영향으로 소매점에서 경쟁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라면서 "이는 시장의 한계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종량세로 전환해 이를 타개해 보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맥주업계 관계자는 "제조면허가 늘면서 수제 맥주 매장과 제품이 많아지는 등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라며 "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이 시장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의 브루클린 브루어리처럼 수출하는 단계까지 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소규모 사업장이 많아 경쟁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시장은 커지는데, 개별 사업 모두 성장하기에는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제 맥주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218억원에서 2016년 311억원, 2017년 433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규모는 전년보다 46.1% 성장한 633억원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수제 맥주가 전체 맥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0.69%에서 2017년 0.96%로 커졌으며, 지난해에는 1.40%를 기록해 처음으로 1%대를 돌파했다.
 
지난 2014년 4월 소규모 맥주 제조자의 외부 판매가 허용되는 내용으로 주세법이 개정된 것을 기점으로 수제 맥주 제조업체 수도 계속 늘고 있다. 당시 54개였던 업체 수는 2017년 101개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올해 3월 기준 114개 업체에 맥주 제조면허가 발급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수제 맥주업체 제주맥주는 오는 6월 중순 양조장 증설을 완료해 연간 생산량을 4배 정도 늘린다. 이에 따라 제주맥주는 500㎖ 캔 기준 연간 1800만캔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춘다.
 
제주맥주는 위스키업체 에드링턴 코리아와 프리미엄 맥주를 개발하기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도 맺었다. 이번 제휴에 따라 제주맥주는 에드링턴의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하이랜드 파크와 협업으로 개발을 진행해 내년 초 '배럴 에이지드' 맥주를 생산할 방침이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지난달 말 경기 이천시에 연간 500만ℓ 규모의 양조장을 준공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그동안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펍에서 수제 맥주를 제조해 판매한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이번 양조장 건립으로 제품을 전국으로 유통하게 됐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애초 지난달 말 또는 이달 초 주세법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주종 간 종량세 전환에 대한 이견을 조율해야 한다는 등 이유로 이를 연기했다.
 
증설된 제주맥주 양조장 내부 이미지. 사진/제주맥주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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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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