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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달연대기' 베일 벗자 스튜디오드래곤 '곤두박질'
"시청률 하락 예견된 상황…향후 시청률 지켜봐야"
2019-06-03 16:10:06 2019-06-03 16:24:5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TVN 대작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가 베일을 벗자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이 추락했다.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를 정점으로 치솟았지만 이후 줄곧 하락세였다. 증권가에서는 아스달연대기 방영을 모멘텀으로 고대해왔다. 시청률 상승여부와 중국향 콘텐츠 판매에 향후 주가가 달려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날 6900원(9.35%) 내린 6만69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 한때 6만5800원까지 떨어져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기관 중심으로 매도가 늘면서 거래량은 평소의 5배가 넘는 83만주에 육박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CJ ENM의 드라마 사업본부가 물적분할돼 설립된 드라마 콘텐츠 제작사다. 드라마 미생, 비밀의 숲, 미스터션샤인 등의 드라마를 잇따라 흥행시키며 대표 콘텐츠 주로 자리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드라마의 첫방송 시청률은 1회가 6.7%(1일), 2회가 7.3%(2일)였다. 이는 초반 흥행에 성공한 전작 미스터션샤인과 비슷한 기록이다. 하지만  430억원으로 제작비가 더 적게 투입된 미스터션샤인에 비하면 아스달연대기의 영상과 스토리 등이 기대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제작비가 540억원(회당 30억원)에 달해 흥행에 대한 우려로 주가는 지난해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5월 한달에만 30%가량 하락했고 현재는 지난해 같은 기간(6월4일 종가)에 비해 약 35%나 떨어졌다. 제작비가 늘고 콘텐츠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아스달연대기의 이익기여가 내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트장을 비롯한 고정비 성격으로 투자비용이 시즌1 시기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시청률 상승과 더불어 중국향 콘텐츠 판매와 공동제작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돼야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생소한 지명과 인물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극 초반 시청자들의 이해 부족에 따른 시청률 하락은 일부 예견된 상황이었다"며 "서사와 세계관 및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과 이해도를 최대한 높인 후 시즌 2,3가 방영되는만큼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적 하향 전망에도 콘텐츠 제작사로 위상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아스달 연대기는 단순히 프로젝트 마진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콘텐츠로 히트 여부를 따지기보다 해외 파트너와의 B2B 거래 확장 기회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의 1회와 2회 시청률은 각각 6.7%, 7.3%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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