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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선호에 페이스북까지 가세…알트코인 고전?
대형·기관 투자자, '안전자산' BTC 선호도 높아…페이스북 암호화폐도 위협적
2019-06-17 15:53:40 2019-06-17 15:53:40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BTC)이 1100만원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시가총액도 꾸준히 우상향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대기업과 기관 투자자들이 유입되며 비트코인 선호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향후 알트코인 고전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더구나 페이스북이 자체 발행하는 암호화폐 '글로벌코인'까지 나오면서 리플 등 알트코인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란 분석이다.
 
17일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BTC는 전날 대비 1.74% 올라 108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BTC 가격은 전날 오후 5시경 1106만원선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다. BTC는 지난달 27일 1030만5000원 가격을 찍고 1년여 만에 1000만원대를 탈환했다. 이후 조정국면을 보였지만, 지난 4월 이후 꾸준한 상승장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업계는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권 진입 기대로 투자 심리가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대형 자산운용사 피델리티가 자회사 '피델리티 디지털애셋'을 통해 비트코인 거래 서비스 출시를 알렸고, 세계 최대 거래소그룹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가 설립한 백트는 7월 비트코인 선물거래 서비스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오는 21일에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암호화폐 취급업체에 대한 세부 규제 방안을 내놓는다. 최근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도 해당 FATF 권고안을 따르겠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규제안이 나오면 이에 발맞춰 암호화폐 업계의 제도권 진입도 속도를 낼 수 있다.
 
코인마켓캡 기준 주요 암호화폐 시가총액 비중. 사진/코인마켓캡
 
이같은 상황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암호화폐 정보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체 암호화폐 2238종의 시가총액은 337조9839억원 규모로, 이중 BTC 비중은 57.1%(192조8601억원)를 기록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초기에 80%를 넘나들던 BTC 비중이 그동안 ICO(암호화폐공개)를 통한 알트코인 선전과 BTC 가격 급락이 맞물리며 고전했다"며 "지난해 1월 30%까지 하락했지만, 이후에는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유명 암호화폐 투자자인 조시 레이거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에서 BTC 비중이 지난 며칠새 2%포인트 상승했다"며 "이 비중이 60%를 넘어서면 대부분의 알트코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하는 대기업과 기관 투자자들도 투자 위험성이 높은 알트코인보다 비트코인을 선호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시총 비중이 향후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페이스북의 자체 암호화폐 글로벌코인(GlobalCoin)이 리플(XRP)이나 라이트코인(LTC) 등 주요 알트코인의 영향력을 줄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야후 파이낸스는 지난 9일 암호화폐 투자자이자 분석가인 맥스 카이저의 트위터 글을 인용해 "글로벌코인이 암호화폐 결제와 송금분야에 쓰이면, 리플(XRP)이나 라이트코인(LTC) 등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에는 긍정적"이라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오는 18일 글로벌코인의 백서와 함께 자사 암호화폐 프로젝트인 '리브라 프로젝트'의 윤곽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자사 메신저 '왓츠앱'과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서 송금·결제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코인을 선보인다. 글로벌코인은 일반 코인과 달리 법정화폐 등에 가격이 연동돼 활용성을 높인 스테이블코인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리브라 프로젝트에 비자와 마스터카드, 페이팔, 우버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한 가운데, 향후 페이스북은 100여개 이상의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할 계획이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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