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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리포트)이경재 아이앤나 대표 "부모-아이 교감하는 IT솔루션 제공"
AI·빅데이터 등 40여개 원천기술 특허 출원
AI맘, 육아에 IT기술 접목…9월 서비스 출시 앞둬
2019-06-20 06:00:00 2019-06-20 06:00:00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저출산 시대에도 육아에 대한 관심은 높다. 근래 들어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학대, 폭행사건들이 일어나면서 안전한 보육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커졌다. 어린이집 CCTV 의무화 등의 조치도 사회적 이슈였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앤나(i&na)는 안전과 보안 용도로만 생각되던 CCTV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접목해 육아를 위한 교감형 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설립 3년차의 스타트업인 아이앤나는 영유아 전문 IT기업을 표방하며 주목받았다. 임신과 출산, 육아 서비스에 AI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의 IT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전국의 산후조리원들에 제공하고 있는 베베캠 서비스다.
 
베베캠 서비스는 클라우드 기반의 CCTV를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 설치하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신생아 부모와 가족들이 언제 어디서나 아기 영상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교감형 미디어 서비스다. 국내 산후조리원 환경을 반영해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별도의 저장장치가 필요없다. 또 AI 기술을 활용해 산후조리원마다 다르게 운영하는 이용시간 등을 자동 처리, 부모들이 베베캠의 실시간 영상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전국 약 600여개 산후조리원 중 200여곳에서 아이앤나의 베베캠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올해 내 360개 조리원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으로, 연간 약 24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사용자 98%가 베베캠 서비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앤나는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최대 보안 전시회 'ISC West 2019'에서 'AI맘'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진/아이앤나
 
아이앤나는 베베캠에 이어 오는 9월 'AI맘(AI MOM)' 서비스를 선보인다. AI맘은 가정에서 부모를 대신해 아기를 관찰하고 케어할 수 있는 서비스로, 아기의 울음소리와 행동을 분석하고 안면 및 감정인식을 통해 아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터니링할 수 있다. 아기의 안면을 통해 감정상태 파악이 가능하고, 아기와 주변 사물을 인식해서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유아의 위험상태 예측을 위한 카메라 장치', '아기의 안면 감정상태 증강 방법' 등에 대한 특허도 출원했다. 아이앤나는 국내 최대 특허투자 기업인 비즈모델라인과 협업해 AI맘 관련한 40여건의 특허를 이미 출원한 바 있고,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기술 국제특허출원(PCT)도 진행 중이다.
 
아이앤나는 이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3월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10억원 규모의 투자옵션부 보증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투자옵션부 보증은 사업성과 기술력이 우수한 창업기업에 대해 투자가치를 판단해 자금을 지원하고, 10억원 한도 내에서 보증부 대출을 향후 투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옵션 상품이다. 설립 초기부터 신용보증기금의 '4.0 스타트업 보증프로그램'에 선정돼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받았다.
 
아이앤나는 향후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출시를 앞둔 AI맘 서비스를 가지고 지난 1월 열린 '2019 두바이 국제 보안장비전'과 3월 '도쿄 보안 및 안전 산업전시회' 등 해외 전시회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산업협동조합 등에서 CCTV분야 유망기업에 선정된 것이 계기가 됐다. 기존 CCTV 활용도를 넘어서 가정에서 AI를 결합한 영유아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해외시장에서도 관심을 받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실제 동남아와 중동, 멕시코 등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서비스 제안을 받은 상태다. 다음은 이경재 아이앤나 대표와의 일문일답.
 
이경재 아이앤나 대표. 사진/아이앤나
 
아이앤나를 창업한 계기는.
 
소프트웨어 개발 일을 하다 클라우드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러다 주로 보안용으로 사용되던 캠의 사용성을 확대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마침 그와 관련한 제안을 받고 아이앤나를 창업하게 됐다. 아직 미혼이라 아이는 없지만, 창업을 앞두고 시장조사를 하면서 산후조리원에서 부모 외에 가족들의 면회가 위생 등의 이유로 제한적이란 사실을 알았다. 조리원에 캠이 설치된 경우에도 활용성이 낮았다. 캠에 IT 기술을 접목해 영상과 음성으로 아이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보호자에게 알리는 등 육아 관련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임신부터 육아까지 IT솔루션 기업을 표방하는데.
 
산후조리원에서 제공하는 베베캠 외에 다양한 육아 관련 서비스들을 준비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IPTV인 Btv에서 육아 관련 콘텐츠를 부모들에게 제공하는 '베베TV' 채널도 운영한다. 최근에는 보험사와 카드사와 협력해 '아이낸나 신용카드' 론칭을 논의 중이다. 베베캠도 현재 전국 산후조리원의 40% 수준에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연말까지 70~80%까지 점유율이 늘 것으로 예상한다. 아직 아이앤나 서비스들의 포트폴리오가 완성된 단계가 아니라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최근 육아 관련 서비스들을 보면 아이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모가 쉽고 편하게 육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게 중요하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아이앤나 이전에 창업 경험이 있긴 하지만, 개발자 출신이라 회사 운영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다. 다른 기업들과의 계약이라든지, 자금조달 문제 등은 예상과 달리 더디게 진행되기도 한다. 예전에 시스템이 갖춰진 대기업을 다니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때와 직접 시스템을 갖춰 나가면서 사업 진행을 하는 일은 많이 달랐다. 반면, 서비스 개발 측면에서는 보안에 많은 신경을 쓰기 때문에 휴대폰 성능이 낮으면 원활하게 작동되지 않는 등의 고객 불편이 있다. 고객센터를 운영해 불만사항을 접수하는 등 서비스 개선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창업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광운대 국가인적자원개발센터 자문위원이다. 아이앤나가 센터와 AI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사업 협약을 맺기도 했다. 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직업훈련 기반을 다지자는 취지다. 최근에 보면 아이템만 믿고 사전 준비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실제 아이앤나 이전에 창업 실패 경험도 있어 창업 준비생들에게 현장 경험을 통해 도움을 줬으면 한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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