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27일 방한…북미접촉 여부 관건
양측 모두 대화의지 충만…"트럼프, 방한 기간 김정은 안만나"
입력 : 2019-06-25 15:58:01 수정 : 2019-06-25 15:58:01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7~30일 한국을 찾는다. 미국 정부가 29~3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방한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우 가능성에 선을 그은 만큼, 비건 대표가 북미 실무접촉 등 이를 대신할 성과를 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미 행정부 고위관계자는 24일(현지시간) 전화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중 김 위원장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북미 정상 간) 만남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것"이라며 "두 정상이 북한과 한미동맹 등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 친서가 오가며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4개월여 만에 다시금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정은에게 보낸 친서는 어떤 것이었나'라는 질문을 받고 "그(김 위원장)는 나에게 생일축하의 뜻을 전했다. 서로에게 매우 우호적인 친서였다"며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지난 23일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고 있는 사진을 게재하고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어보시고 '훌륭한 내용이 담겨있다'고 하시면서 만족을 표시하셨다“고 보도했다.
 
이를 놓고 3차 북미 정상회담 재개를 위한 양측의 의견 접근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편지를 받은 사실을 공개한 것은 정상들의 (대화)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며 "양측 모두 대화 의지는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남북미 정상이 모일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론이 나온다. 비핵화 해법과 상응조치를 놓고 북미 간 이견이 지속되기에 가시적인 합의 전 정상들이 모이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날 외통위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접경지역에서 대북 평화메시지를 발표하고,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화답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미측에서 충분히 고려할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은 결정된 것이 없어보인다"며 "개인적으로 준비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에 따라 관심은 비건 대표가 방한 중 북측과 접촉할지에 모아진다. 북미 정상이 직접 대화 여지를 보이는 만큼 실무선에서의 접촉 가능성은 충분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전날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과의 협상 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우리가 더 나은 지점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미가 조만간 실무협상을 재개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그러길 바란다"고 답했다. 판문점 북미 실무접촉이 성사될 경우 북측에서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보건의료 관련 행정명력 서명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우호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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