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증시 나홀로 급등, 아직 더 오를 수 있다
가스프롬 배당증액에 28% 상승…"다른 국영기업도 배당 늘릴 예정"
입력 : 2019-07-10 17:24:09 수정 : 2019-07-10 17:24:09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러시아 증시가 올해 나홀로 급등세를 그리며 3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배당정책 강화가 투자금 유입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제 막 시작됐다는 점에서 상승 여력이 아직 남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러시아 RTS지수 상승률은 28.34%에 달한다. 지난 4일(현지시간) 기준으로 32%까지 올랐다. 중국, 한국 등 다른 신흥국들과 비교해 월등한 성과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올해 18.24% 올랐고, 국내 코스피는 2.42% 상승했다.
 
러시아 증시가 급등한 원인은 시가총액 상위에 올라 있는 주요 종목들이 배당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 덕분이다. 러시아의 국영기업인 가스프롬은 지난 5월 분기배당금을 주당 8.8루블에서 16.6루블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연초 러시아 정부는 대형 국영기업들에게 배당성향을 50% 수준까지 올리라고 강력하게 권고했다. 러시아 정부가 가스프롬의 지분 약 40%를 보유하고 있어 배당이 확대되면 정부가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연초부터 배당성향이 적었던 가스프롬의 주가가 50% 가량 상승했다.
 
또한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러시아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지만, 가스프롬의 배당성향은 정부의 요구에 크게 못 미치는 27%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배당성향이 낮은 다른 국영기업들이 가스프롬의 배당 확대 발표 이후 이에 동참하겠다고 나섰다. 대표적으로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로즈네프와 대형 국영은행 스베르방크(Sberbank)가 배당 증액 동참을 발표했다.
 
이해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른 국영기업들도 다음 분기 시즌에 배당을 확대하겠다고 말하고 있다”며 “순차적으로 시가총액이 큰 대형 기업들이 점차 배당성향을 높이고 배당수익률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러시아 증시의 추가 상승은 배당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10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루블화가 안정돼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국제유가가 전년 대비 상승한 덕분에 재정수지와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섰고,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달 중 기준금리 50bp 인하를 예고해 다른 신흥국에 비해 통화 안정성이 높아졌다.
 
이해선 연구원은 “지금 같은 시기에는 외환시장이 안정된 국가로 수급이 쏠릴 수밖에 없다”면서 “하반기로 가면 갈수록 러시아 증시에 자금 유입세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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