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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뉴욕·런던처럼 중심지 역세권 개발 필요”
주거·상업 기능 복합화, 콤팩트 네트워크 도시 실현 제안
2019-07-23 15:51:25 2019-07-23 15:51:25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뉴욕·런던·도쿄와 같은 세계 대도시와 같이 중심지를 키우려면 역세권 개발과 주거·상업 기능 복합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됐다. 23일 서울연구원의 ‘세계 대도시 중심지체계와 육성전략 비교: 뉴욕·런던·도쿄’를 살펴보면 서울은 3개 도심, 7개 광역중심, 12개 지역중심의 중심지체계를 설정했다. 하지만 중심지의 기능이 일률적이지 않으며, 권역 간 중심지의 개발수준 격차로 지역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 뉴욕은 뉴욕은 2015년에 ‘OneNYC’를 재수립하며 5개 자치구에 7개의 중심지를 지정하고 육성방침을 수립했으며, 그에 따른 용도지역 변경, 전략계획과 후속계획을 마련했다. 맨허튼 위주에서 벗어나 자치구별 1~2개씩 중심업무지구를 선정했다. 교통접근성을 강화하고자 뉴욕의 중심지와 배후지를 LIBR, MNR, Air Train 광역철도로 연결해 뉴욕시민의 90%가 45분 내 직장에 도착하도록 한다. 지역 간 불평등 해소 차원에서 빈곤비율이 높은 지구를 대상으로 저렴한 주택과 필수 생활서비스를 확충하고, 인력 개발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런던은 런던플랜(2016)에 따른 발전축을 설정하고, 총 221개 중심지를 중심활동지구와 4단계 위계로 구분했다. 그리고 중심지의 각종 지침과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모니터링을 시행하여 이를 런던플랜의 중심지 위계 조정에 반영하고 있다. 2개 주 발전축이 이어지는 성장지역과 3개 보조 발전축을 설정해 국가적 성장과 동시에 런던 주변 도시와 동반성장을 도모한다. 전체 중심지는 국제적 중심지 2개, 대도시권 중심지 13개, 지역 중심지 34개, 지구 중심지 151개로 구분해 각 기능과 특성을 달리한다.
 
도쿄는 2020년 도쿄올림픽 대비 ‘도시만들기 그랜드디자인(2017)’을 수립해 교류·제휴·도전의 도시구조를 지향하는 중추광역거점을 지정하고, 내부에 도심과 부도심, 신거점의 핵심거점과 지역거점, 생활중심지의 3단계 위계로 구성된 중심지체계를 설정했다. 인구감소와 고령화에 대비해 도쿄도 전체를 중추광역거점지역, 타마광역거점지역, 신도시생활창조지역, 자연환경공생지역과 국제비즈니스교류존, 타마혁신교류존으로 설정했다. 철도망을 활용해 자유로운 이동과 교류를 지향해 거점 육성의 방향을 상업?업무기능으로 한정하지 않고 기존 토지이용에 지형과 지역 특성을 고려해 역사·문화, 예술, 연구, 스포츠 등 해당 지역의 고유 기능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이들 대도시는 ‘Work-Live-Play’ 개념 실현되도록 업무기능 외 주거·상업·문화예술·교육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 중심지­와 배후지 연계한 광역교통망 구축해 접근성 강화하고 광역화된 대도시권의 넓은 배후지에 광역교통 확충해 중심지로 육성한다. 지역특성·잠재력 고려해 다양한 개발·정비수법을 적용하며, 용도지역제·지역 매니지먼트 등 도시특성에 맞는 관리수법을 적용해 중심지를 정비한다. 도시의 역사적 배경과 시대적 특성에 따라 중심지 육성 초기계획 단계부터 민간의 적극 참여를 유도한다.
 
연구진은 이들 대도시의 중심지 분석을 바탕으로 서울시에 역세권 개발·정비 등 중심지 육성 위한 계획체계 마련을 제안했다. 광역중심이 서울대도시권의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능, 시설, 광역철도 거점역 등을 제시하고, 역세권의 개발과 정비 등 중심지 육성의 전반적인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주간활동뿐 아니라 야간활동도 활성화해 서울시도 주거·문화 등 다양한 기능을 주변부에 확보해 거점 중심지 주변 지역은 상업·문화·예술·여가 기능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복합화해 24시간 활성화되도록 추진한다. 
 
도심·광역 중심에서 수도권 도시 간의 신속하고 편리한 이동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는 만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콤팩트 네트워크’ 차원의 도시체계를 구현해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미래 토지이용의 대안이다. 광역중심에 거점역을 형성하고 이 일대를 기존 상업지역과 연결해 정비하며, 거점역을 중심으로 중심지와 배후지를 통행하는 생활권 내의 대중교통체계도 함께 구현한다. 민간참여 활용은 아직 부진한 상황에서 민간의 주도적 참여가 가능한 민관협력형 개발모델을 정립해야 한다.
 
미국 뉴욕 맨해튼 록펠러센터 앞에서 사람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뉴시스·AP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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