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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같은 '하이마트', 티몬 닮은 '전자랜드'
하이마트, 배송서비스 승부수…전자랜드, 할인 프로모션 집중
2019-08-05 15:07:57 2019-08-05 15:07:57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가전양판업계가 온라인 배송 및 특가 서비스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쿠팡 등 이커머스 업계에서 도입한 당일배송과 타임 마케팅으로 온라인 고객을 공략하고 나섰다.
 
한 가전양판업체의 매장에서 전시 상품이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5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양판업계가 온라인 소비 확대에 대응해 이커머스 업체들과 경쟁하는 특화 서비스를 선보인다.
 
롯데하이마트는 배송 서비스에 승부수를 던졌다. 우선 하이마트는 주문 당일 배송에서 설치까지 가능한 '오늘 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정오까지 주문하면 오후에 배송된다. 전국 11개 자사 물류센터를 통해 당일 배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스마트퀵' 서비스는 더 빠르다. 평일 오후 4시30분까지 주문 시 퀵서비스를 활용해 일부 상품을 2시간 만에 받아볼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한 서비스도 선보인다. '스마트픽' 배송은 온라인에서 구매한 상품을 가까운 하이마트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계열사인 세븐일레븐, 롯데슈퍼, 롯데리아에서도 픽업 가능해 간편함과 속도를 강조했다. 
 
하이마트의 '프리미엄배송'은 배송 서비스의 질을 높인 사례다.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받고 싶은 날짜에 주문하면, 우수 전문설치팀이 찾아가 설치를 비롯해 전담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평일 오후 7시 전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희망 시간에 배송 받을 수 있다.
 
반면 전자랜드는 할인 가격과 프로모션에 강점을 뒀다. 전자랜드가 시행하는 '타임세일'은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인기 상품을 최저가로 제공하는 특별 세일 프로모션이다. 이외에도 '프라이스킹 핫딜' 서비스는 트렌드 상품을 일정 구매 수량에 대해서 최저가로 제공한다. 
 
전자랜드는 전국 120여개 매장의 전시 상품을 온라인으로 저렴하게 구매하는 '오작교' 서비스도 선보인다. 오작교에 등록된 상품은 담당직원이 지정돼 담당자가 제품 상태를 알려주고, 상태에 따른 가격이 제시된다. 상품별로 S급부터 C급까지 등급이 표기돼 있으며, 온라인에서 전시 상품을 확인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처럼 가전양판업계가 배송 및 가격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는 점차 커지는 온라인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온라인쇼핑 동향 ‘가전·전자·통신기기’의 거래액은 전년 동분기 대비 25.5% 증가했다. 여름철 에어컨, 제습기 등 가전제품의 온라인 거래는 지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다. 
 
무엇보다 최근 이커머스 업체들은 가전제품 판매의 역량을 강화하면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실제로 쿠팡은 지난해 삼성전자 및 SK매직과 협업을 통해 일부 가전에 희망 배송일을 지정해 전문기사가 설치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아울러 기존의 빠른 배송 서비스와 타임 마케팅을 활용해 가전을 판매하면서 기존 가전양판업계를 위협한다. 물론 가전양판업계는 일부 제품을 이커머스에 입점시켜 판매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커머스에서 판매되는 만큼 중개수수료를 제공해야 돼 마진이 줄어드는 점은 단점이다.
 
이에 가전양판업계는 이커머스 업계가 구현할 수 없는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서비스 등으로 자사몰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인 '오작교'를 시행하고 있으며, TV 차별화된 PB 상품군을 만들기 위해서 검토하고 있다"라며 "몇달 전에는 홈페이지 고객 관리 측면에서 혜택을 강화하는 개편을 시행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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