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환율 변동성 확대…금융시장 요동치나
지난주 등락폭 11.4원, 냉온탕 미중 무역분쟁에 홍콩도 '변수'
입력 : 2019-08-18 18:00:00 수정 : 2019-08-18 18:00:00
[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대내외 악재가 연달아 터지며 외환시장이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중 갈등이 시시각각 급변하고 있는데다 홍콩 사태까지 겹치면서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확대된 모습이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홍콩 사태가 중국의 강경 진압으로 번지는 '블랙스완'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이번주 금융시장이 요동칠지 주목된다.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16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9원 내린 1210.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한주간 원달러 환율은 급등락을 지속했다. 주초반인 13일에는 달러당 1222.2원에 마감해 2016년 3월 2일(1227.5원) 이후 3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다음날인 14일 1212.7원에 장을 마치며 하루만에 9.5원 급락했다. 당분간 1210원 안팎에서 진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던 시장의 전망과 달리, 예상치 못한 대외 이슈가 시장을 부추겼다. 지난주 한 주간 등락폭은 11.4원에 달했다. 
  
환율이 연고점을 찍은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회담 취소를 시사한 상황에서 홍콩 시위대의 공항점거 사태까지 겹치며 달러값이 크게 오른 탓이다. 반대로 다음날 환율이 급락한 데는 미중 갈등이 하루 만에 완화 시그널을 보인 것이 크게 작용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13일(현지시간) 특정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의 관세 적용 시점을 12월15일로 미루겠다고 발표해 시장의 불안심리를 잠재웠다. 그간 상존하던 미중 이슈에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개입하며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타듯 널뛰는 모습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당분간 환율이 쉽사리 안정을 찾기 힘들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불확실성이 워낙 높은 상황이라 원화가 안정을 찾기는 힘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특히 홍콩 사태가 외환시장에 기름을 부을 새 변수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홍콩 사태에 개입해 무력 진압을 강행할 가능성을 거론하며 세계 경제를 위협할 '블랙스완(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만 실제로 발생하면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박 연구원은 "홍콩 사태 악화는 아시아 금융시장은 물론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홍콩은 아시아 금융시장의 허브 성격을 갖고 있어, 아시아 전체 금융시장으로 금융불안 리스크가 확산될 여지가 높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이번주 환율도 1220원 안팎까지 오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주와 같은 급등락 장세까지는 아니더라도 대외 이슈로 인해 1220원 상단까지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트레이딩부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의 재료 자체가 위쪽(환율 상승)을 이야기하고 있으나 이를 막아주는 요소는 당국의 미세조정에 대한 경계감 정도가 전부"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미국 지표가 좋았는데도 불구하고 투자심리가 호재에 둔감한 반면 낙재에는 민감한 양상을 지속하고 있다"며 "1210원 중반대 레벨을 예상하지만,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부정적 뉘앙스의 발언이 나오는 등 악재가 생기면 1220원 상단을 트라이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나아가 전문가들은 대외 변수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환율 탓에 시장을 쉽사리 전망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통상적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어떤 이벤트가 잡혔는지에 따라 시장 상황을 예측하곤 하는데 최근 돌발 변수가 너무 많아 섣부른 전망이 어렵다"며 "특정 경제 지표보다는 외부적 요인에 따라 시장이 출렁이는 양상이라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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