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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불황 걷히나…일자리 늘고 실업률 줄어
5개월째 취업자수 증가폭 확대…거제·통영 실업률 하락 '뚜렷'
2019-09-15 12:00:00 2019-09-15 14:35:55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조선업 종사자수가 늘고 수주 실적이 최근 개선되면서 오랜기간 불황의 늪에 빠져 있던 조선업에 조금씩 활기가 돌고 있다.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 취업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고, 조선업 주 도시인 거제시와 통영시의 실업률이 점차 하락하는 점이 고무적이다. 특히 조선업 취업자의 경우 3월까지 36개월간 줄곧 마이너스를 보였지만 4월에 반등에 성공한 이후 증가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15일 통계청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조선업 취업자의 회복세는 여러 통계에서 확인된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기준 기타운송장비 제조업 가입자수는 8000명(6.8%) 증가했다. 4월 36개월만에 1300명(1.0%) 증가한 이후 5월 2.4%, 6월 2.9%, 7월 4.6%로 5개월째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도 조선업 취업자는 4월부터 플러스로 전환됐다. 또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를 기준으로 한 사업체노동력조사에서도 7월 기준 기타운송장비 제조업 종사자는 14만명으로 1년 전보다 1000명 증가했다. 2015년 7월 1000명이 늘어난 이래 48개월 만에 첫 증가세다.
 
조선업이 밀집한 경남 거제와 통영의 실업률도 줄어들고 있다. 거제시의 경우 작년 하반기 실업률은 7.1%로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최고치였다. 하지만 4월들어 0.3%포인트 떨어졌는데 이는 3년 반만이다. 거제시 통영시 역시 같은 기간 실업률이 0.3%포인트 하락했다.
 
고용률도 상승했다. 거제시의 고용률은 61.1%로 전년 동기(58.6%)보다 2.5%포인트 올랐고, 통영시는 56.7%로 전년(51.3%)보다 5.4%포인트나 치솟았다.
 
이같은 조선업 고용 훈풍은 조선업계의 수주가 늘고, 정부 지원도 일정부분 효과를 보이고 있는 탓으로 해석된다. 정부가 조선업이 근간을 이루는 지역에 특별보증과 세제혜택 등을 지원한 것이다.
 
또 업황 개선의 경우 구체적인 지표로 확인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선박 발주량은 전 세계 발주량의 70%가 넘었다. 세계 선박 발주량 10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가운데 한국이 73만5000CGT를 수주한 것이다. 4개월 연속 세계 1위다. 2017~2018년 수주확대의 결과로 최근 건조와 고용이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는 셈이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이 1분기 14만3000명에서 8월에는 2만4000명까지 줄어들었다"며 "조선업 분야가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어 "조선업 취업자수 회복세가 지속되면 올해 전체 취업자수 5만명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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