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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여파 건설·부동산업 구직급여신청 '급증'
전산업 평균 신청 건수 상회…올 상반기 25.5%↑
2019-09-16 15:45:42 2019-09-16 15:45:42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건설 및 부동산 분야의 구직급여 신청 건수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 예고로 향후 건설업계의 체감경기까지 불투명해지면서 관련 분야 종사자들의 구직급여 신청이 늘어날 전망이다.
 
1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설업 및 부동산업 구직급여 신청 건수는 총 11만7011건으로 전년 동기(8만7167건) 대비 2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산업 평균 증가폭인 22.5%를 웃도는 수치로 현재의 주택공급 시장 상황을 그대로 대변한다.
 
건설업의 경우 같은기간 구직급여 신청 건수가 9만2825건으로 전년 동기(6만8015건)대비 26.7%, 부동산업은 2만4186건으로 전년 동기(1만9152건)대비 20.8% 각각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제조업의 구직급여 신청 건수는 13.3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간 정부는 구직급여 신청이 늘어난 이유로 수급자격이 되는 고용보험 가입자가 늘고 지급 기준액이 증가해 때문이라고 설명해 왔지만, 건설 및 부동산업처럼 개별 산업의 침체로 비자발적 실업에 내몰려 어쩔 수 없이 구직급여를 신청해야 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까지도 각종 건설관련 지표가 일제히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앞으로 건설 및 부동산업 분야의 구직급여 신청 건수는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건설업체들이 공사한 실적을 뜻하는 건설기성(불변)은 지난 7월 기준 1년 전과 비교해 6.2% 감소해 1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앞서 건설기성이 최장기간 하락했던 시기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침체가 이어진 지난 2008년 2월부터 2009년 1월까지 12개월이다.
 
시장 전망 역시 밝지만은 않다. 올해 2분기 부동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분기(80.55포인트)보다 3.25포인트 내린 77.30포인트로 작년 3분기(70.92포인트)부터 상승세를 이어갔던 이 지수는 4분기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3분기 전망도 78.76포인트로 전분기 전망치 대비 5.1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가운데 건설업계에서는 정부에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수주 실적과 건축·주택 인허가, 투자·기성 등 각종 지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신규 일자리 창출과 내수 촉진을 위해서라도 건설경기가 살아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직급여는 실업자의 구직활동 지원과 생계 안정을 위해 고용보험기금에서 지급하는 급여로 비자발적으로 퇴사를 당한 실직자들이 재취업 활동 기간에 받게 된다. 
 
 
지난 6월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실업급여 상담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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