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으로 만나 친구가 된 용산구-베트남 빈딘성
월남전 맹호부대 주둔 악연, 우호교류로 관계 역전
입력 : 2019-10-01 13:41:43 수정 : 2019-10-01 13:41:43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용산구와 베트남 빈딘성이 과거의 감정을 딛고 좋은 우호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서울 용산구가 오는 10일 용산아트홀(녹사평대로 150) 소극장 가람에서 베트남 중부 빈딘성(Binh Ðinh Province) 투자설명회를 열고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돕는다고 1일 밝혔다. 용산구, 베트남 빈딘성, 주한 베트남관광청 대표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공동 주최로 용산구상공회에서 주관한다.
 
베트남은 비즈니스 역동성, 경제 안정성 등에서 여타 아세안 국가보다 투자하기 좋은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올해 1~8월 226억3000만달러의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유치해 2만9530개가 넘는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가 허가됐다. 베트남은 한국의 3대 수출국이자 5대 투자국이기도 하다. 2017년 베트남과의 무역수지 흑자는 315억7000만 달러로 대미 무역흑자를 넘어섰다. 
 
베트남 중부 해안에 위치한 빈딘성은 남북을 연결하는 1번 국도와 라오스·캄보디아로 연결되는 19번 국도, 지방 곳곳으로 연결되는 기찻길, 국내·국제항공편을 보유한 푸캇공항(내년 1월 국내 직항노선 취항 예정), 유럽과 아시아를 뱃길로 연결하는 2개 국제무역항구를 갖춘 교통의 요지다.
 
지난해 영국 가디언이 ‘겨울 핫플레이스 10’에 빈딘성 퀴논시를 꼽을 정도로 국제적 관광명소로 발돋움하고 있으며, 국가·지방정부 투자환경 개선 노력에 힘입어 국내외 기업들의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베트남 중부 대표적 산업도시로 급성장하고 있다.
 
설명회는 빈딘성 투자환경과 논호이 경제특구, 한국기업 투자 시 인센티브, 빈딘성 투자 성공사례 등을 소개한다. 빈딘성이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부동산·관광, 농수산업, 의료보건, 기업유치·산업인프라 분야의 28개 프로젝트’를 위주로 안내할 예정이다. 총 유치 규모는 8억9000만달러(약 1조230억원)에 달한다. 
 
구는 기 진출 기업 2곳 QN에너지와 제이디텍에 대한 투자인증서(IRC) 교부와 ‘베트남 빈딘성 투자협력·관광교류 증진 업무협약(MOU)’, 질의응답, 비즈니스 미팅으로 마무리한다. 참가비는 없다. 빈딘성이 만든 설명회 자료도 무료로 제공한다. 사전 신청자에겐 이메일 자료 송부 및 투자정보 뉴스레터 제공 등 혜택을 준다.
 
이번 투자설명회를 위해 빈딘성 현지 사절단 40명이 단체로 용산을 찾는다. 이들을 환영하기 위해 구는 투자설명회 당일 저녁 한·베 문화교류 한마당 행사도 용산아트홀에서 진행한다.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립전통예술단 공연과 이경난 설장구팀 풍물놀이, 신 뱃노래, 코비나 교실 학생들의 합창, 댄스공연을 준비했다. 양 국 관계자가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다.
 
구와 퀴논시 간 인연은 1965년 베트남 전쟁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용산에서 창설된 맹호부대가 퀴논시에 주둔해 수많은 전적을 쌓았다. 당시에는 악연이었지만 구와 퀴논시 간 우호 교류 역시 1992년 국교수립 이후 맹호부대 출신 참전군인들의 제안에서 시작된다. 
 
양 도시간 교류의 성과는 적지 않았다. 구는 지난 2013년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퀴논시립병원 내 백내장치료센터 설치를 도왔다. 이성진 순천향대학병원 교수가 매년 퀴논을 방문해 의료기술 교육 및 환자 치료를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까지 이곳을 거친 환자가 4000여명에 달한다. 
 
퀴논시 우수학생 유학지원 사업도 2011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연 1명씩을 숙명여자대학교에 입학시켜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한다. 현재까지 8명이 혜택을 받았고 이 중 이미 3명이 졸업을 했다. 베트남 현지 무주택 저소득층을 위한 사랑의 집짓기 사업도 큰 성과를 보였다. 2012년 이후 현재까지 무려 19채의 집을 지어 현지인에게 기증했다. 최근에는 HDC신라면세점과 손잡고 최신식 유아교육시설(유치원)도 만들었다.
 
구는 지난 2016년 퀴논시에 국제교류사무소를 개설해 공무원 상호교환 근무를 이어오고 있다. 주요 업무는 현지인 대상 한국어, 한국문화 교육이다. 전문적인 교육을 위해 같은 해 세종학당재단과 손잡고 ‘꾸이년 세종학당’을 국제교류사무소 내에 설치해 지금까지 약 2000명에게 한국어·한국문화를 가르쳤다. 현지를 찾은 국내 기업인들에게도 관련 정보제공, 한국어 가능 근로자 채용지원 등을 협조하고 있다.
 
2016년 이태원 이면도로(보광로 59길)에는 국내 최초 베트남 테마거리인 ‘베트남 퀴논길’이 조성되고 같은 시기 퀴논시 안푸팅 신도시 개발지구 중심가에는 ‘용산거리’가 조성됐다. 외국 도시명을 딴 거리로는 베트남 최초 사례다. 두 곳은 ‘적으로 만나 한 가족이 된’ 양국 도시의 깊은 인연을 상징하고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왼쪽)이 지난 9월 베트남을 찾아 호 꾸옥 중 빈딘성장과 함께 투자설명회 방향에 관해 논의했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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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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