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동향)‘2년차 징크스’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사우디서 반등 준비
내년 중동 수주 기대 높여…정비사업 복귀도 관심
입력 : 2019-12-16 06:00:00 수정 : 2019-12-16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스포츠 선수에게 통용되던 ‘2년차 징크스’를 기업의 CEO도 직면했다. 올해로 임기 중 두번째 해를 채우고 있는 이영호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실적엔 못미치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를 상장하며 실탄을 채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주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삼성물산은 사우디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중동에서 이 대표가 발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표는 지난 10월 사우디 정부와 키디야 프로젝트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스포츠 스타디움 등 인프라 시설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공사 규모는 1조원 대로 추정된다. 삼성물산은 이 프로젝트를 비롯해 향후 발주되는 물량에서도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올해 삼성물산이 해외에서 수주한 사례는 있었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두드러지지 않았는데 내년 해외 전망은 긍정적이다. 
 
사우디에서 수주를 예약하면서 이 대표는 내년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신규 수주의 목표치 달성이 불투명해 보인다. 3분기까지 약 4조3900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연간 목표 11조7000억원 중 37.5%에 해당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한 규모와 비교하면 약 26.5% 감소했다. 연말 수주 소식을 기대해볼 순 있지만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국내외에서 먹거리 가뭄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을 어렵게 만드는 데는 국내 주택 사업 복귀가 늦어지는 점도 한몫한다. 삼성물산은 올해 주택 정비사업에 복귀하겠다고 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는 지역에 얼굴을 비추곤 했다. 강북권 재개발 사업 대어로 꼽히는 한남3구역에서도 참여 여부를 고민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 입찰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이 대표는 과열 경쟁은 피하되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기 위해 상징성 높은 단지를 중심으로 정비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포함한 주택 규제 심화 때문에 유력한 사업장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업계의 일감난도 심해 대형 사업장에는 유수의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의 눈높이에 맞는 사업장을 발굴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현재 참여를 검토 중인 정비사업장에서는 삼성물산이 적극 입찰에 뛰어들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5단지의 안전진단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이 일대에서 추진하는 재건축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새 시공사를 물색하고 있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에도 참여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들 모두 사업 규모와 상징성이 높아 건설사 다수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이영호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물산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삼성물산 건설부문 본사. 사진/삼성물산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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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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