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 임직원들의 입국 제한·격리 조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예외 적용을 요청했다.
베트남 박닌에 위치한 삼성 공장에서 근무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VN익스프레스
8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박노완 베트남 주재 한국 대사는 "베트남에 입국한 삼성전자의 전문 기술자들이 14일동안 격리 조치를 당한다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베트남 생산라인 가동을 지원하기 위해 1000명의 기술자의 추가 파견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25일부터 베트남 정부는 대구·경북 거주자와 최근 14일 이내에 이 지역을 방문한 외국인에 대해 입국 제한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어 이달부터는 한국을 통해 입국하는 모든 사람을 14일간 시설에 격리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이에 박 대사는 국내 기업의 생산 차질에 대해 큰 우려를 표현하며 베트남 정부가 정책을 조정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의 기술자들의 입국이 제한되거나 격리되지 않도록 조치해 줄 것을 제안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베트남 박닌과 타이응우옌에서 스마트폰 생산라인 2곳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는 중저가 모델이 대부분이었지만 구미사업장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갤럭시 S20 등 프리미엄 라인의 생산 물량도 일부 옮기기로 결정한 바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평택 공장에서 생산하던 휴대폰 물량을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로 이전해 주요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박 대사는 "양국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면서 "베트남의 조치가 한국과의 장기적인 관계를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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