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공간 활용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집 안에서 근무와 자녀 학습, 취미활동 등을 모두 할 수 있는 이른바 ‘올인룸(All in room)’ 현상이 확산되면서 주택시장도 다양한 특화 설계를 적용한 단지들이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피데스개발은 지난해 12월 ‘2020~2021 주거공간 7대 트렌드’ 중 하나로 ‘올인룸’을 꼽았다. 집 근처에서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누리는 ‘올인빌(All in vill)’을 넘어 내 방이 일하고, 쇼핑하고, 즐기는 만능공간이 된다는 의미다.
실제로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최근 400번 저어서 만든 달고나 커피나 콩나물 키우기 등이 인기를 끌었고, 재택근무를 위해 집 안에 사무실을 만들거나 커뮤니티 내 회의실을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상들이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예컨대 자녀를 위한 학습공간이나 사무실로 활용할 수 있는 알파룸, 또는 실내에서 정원을 가꾸며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홈가든 등을 적용한 단지들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나아가 실내 공기질을 개선시키는 환기설비나 보다 편리한 생활이 가능한 첨단 시스템 등도 필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특화설계를 적용한 아파트들은 수요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2월 경기도 수원시에서 분양한 ‘매교역 푸르지오 SK뷰’는 전용면적 84㎡에 알파룸을 적용해 서재나 학습공간, 또는 수납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으며 침실1, 2 통합옵션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커뮤니티에는 회의실, 작은도서관, 독서실, 실내체육관 등을 마련해 단지 내에서 근무나 공부, 취미생활 등이 가능하다. 단지는 1순위 청약통장 15만6505개가 모였으며, 평균 145.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3월 인천시 부평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부평’의 경우 전용면적 84㎡에 알파룸이 적용돼 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하며, 커뮤니티 내에 H아이숲과 상상도서관 등을 조성했다. 이밖에 환기장비에 공기청정기급 HEPA필터를 적용해 실내 공기질에 신경 썼으며, 단지내 산책로를 조성해 건강한 생활이 가능하게 했다. 단지는 1순위 평균 84.2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방에서도 마찬가지다. 올해 3월 부산시 해운대구에서 분양한 ‘쌍용 더 플래티넘 해운대’ 전용면적 84㎡A, B타입에 현관 팬트리와 복도 팬트리를 적용해 취미생활을 위한 물건들을 보관할 수 있게 공간을 마련했다. 또 2개의 팬트리를 하나로 합칠 수 있는 옵션을 무상으로 제공해 부피가 큰 물건도 보관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이용해 전자책을 빌려 읽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집 안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다. 단지는 1순위 평균 226.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거문화에 변화가 생기면서 내 집을 마련하는데 설계나 시스템 등이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집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나 환기 시스템 등을 갖춘 신규 단지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신규 분양을 앞둔 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4월 대구광역시 중구 동인동1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동인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 주택형에 현관창고(일부 타입 제외), 침실 반침장, 안방 드레스룸 등이 적용돼 넉넉한 수납공간을 자랑한다. 공기청정기급 HEPA필터를 환기장비에 적용했으며,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에 공기청정기능이 추가된 유상옵션을 제공해 실내 미세먼지를 저감시킬 수 있어 깨끗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3개동, 아파트 전용면적 84~177㎡ 410세대, 오피스텔 전용면적 84㎡ 90실 등 총 500세대로 구성된다.
반도건설은 5월 경상남도 창원시 사파지구 공1블록 일원에서 ‘성산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세대 내 팬트리, 알파룸, 가변형벽체, 안방서재 등 특화 설계가 적용돼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또 미세먼지 저감시스템, 워터파크, 첨단인공지능 IOT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들어선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5층, 17개동, 전용면적 55~86㎡ 총 1045가구로 구성된다.
호반건설은 17일 경기도 시흥시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 공동2블록에 선보이는 ‘호반써밋 더 퍼스트 시흥’의 사이버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세대 내부에 가변형 벽체를 적용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공간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주방 가구는 가사 동선을 배려해 배치되며 일부 세대에 주방 팬트리 등 수납공간이 제공된다. 커뮤니티 시설에는 피트니스 센터와 실내골프연습장, 주민카페, 독서실 등이 조성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동, 전용 59~84㎡, 총 578가구로 구성된다.
중흥토건은 부산광역시 사상구 덕포1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사상 중흥S-클래스 그랜드센트럴’을 분양 중이다. 일부 세대에 드레스룸과 팬트리가 적용돼 넉넉한 수납공간을 자랑한다. 커뮤니티로는 독서실, 피트니스센터, 키즈카페와 휴게실, 실내체육관, 실내골프연습장 등이 조성돼 단지 내에서 다양한 취미활동을 할 수 있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대 38층, 14개동, 전용 39~99㎡ 총 1572세대 규모로 구성된다.
힐스테이트 동인 센트럴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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