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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기 연속 적자 늪' LG디플, 2분기 더 어렵다(종합)
LCD 업황 부진에 코로나까지…"2분기, 시련의 시기될 것"
2020-04-23 17:10:23 2020-04-23 17:10:23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LG디스플레이가 계속되는 액정표시장치(LCD) 업황 부진은 물론 코로나19에 따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전환 지연 여파까지 겹치며 5분기 연속 적자 늪에 빠졌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올해 1분기 영업(잠정)실적 집계 결과, 매출액 4조7242억원과 영업손실 361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20% 줄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 5조8788억원과 영업손실 132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4분기(영업이익 2790억원)를 끝으로 지난해 내내 적자를 낸 LG디스플레이는 이번 1분기까지 합쳐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조7213억원으로 불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액정표시장치(LCD) TV 팹 축소 활동 지속과 코로나19에 따른 생산 차질로 전 분기 대비 패널 출하면적이 감소됐다"며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면적당 판가가 높은 플라스틱(P)-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 비중도 축소돼 매출이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4219억원)보다 영업손실이 다소 준 이유는 LCD 판가 상승과 환율이 적자폭 개선에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고 재료비 절감과 투입비용 최소화 노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은 모바일용 패널이 계절적 비수기로 진입하며 전 분기 대비 4%포인트감소한 32%를 기록했고, TV용 패널은 31%, 노트북 및 태블릿용 패널 20%, 모니터용 패널이 17%였다.
 
LG디스플레이 파주클러스터.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흑자 전환의 중요한 키워드로 꼽히면서도 정상 가동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광저우 OLED 패널 공장과 관련해 2분기 중에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중에 최적의 양산 조건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완료하겠다"며 "풀 캐파 운영은 시장 상황과 연계해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올해 2분기가 시련과 도전의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분기 국내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생산 측면에서 차질이 빚어졌다면 2분기에는 본격적으로 수요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도쿄 하계올림픽과 유로 2020 연기가 확정됐고 주력 소비시장인 미국·유럽의 주요 유통 매장 폐쇄가 이어지면서 TV와 모바일 시장의 상당한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반면 재택근무 및 온라인 활동이 늘면서 이어지고 있는 노트북·태블릿 등 IT 제품의 수요 증가 추세가 TV 부문 부진 등을 어느 정도 상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유통 판매 동향과 고객사 동향을 분석해 현저히 높아진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방침이다. 또 수요 감소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재고 축소, 재무 리스크 등을 점검해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것을 막겠다는 계산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패널 가격 반등은 2분기 중에 마무리 될 것이며 광저우 공장 가동도 2분기가 지나야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연간 TV 물량은 500만대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POLED는 수율 개선이 핵심으로 물량은 분기 700만대 수준으로 생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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