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거리두기' 시동에 고개 드는 은행권 채용시장
2020-04-30 09:00:00 2020-04-30 09: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정부가 연휴 이후 '생활 속 거리두기'로 코로나19 대응 방안 전환을 고려 중인 가운데 은행권 채용시장도 이에 맞춰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전염 우려가 여전히 적지 않은 만큼 전면적인 시행은 아직 이르다는 분위기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면접 채용을 앞두고 모든 채용 일정을 잠정 중단됐던 농협은행은 내달부터 채용 과정을 재개할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방역지침 변경이 예고돼 최근 면접을 앞둔 채용 예정자들에게 미리 안내 문자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 기업은행을 비롯한 신한·우리은행 등도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하나은행은 통상 하반기 신입행원 공채를 진행해 왔다. 기업은행은 신입행원 250명 채용을 위해 내달 11일까지 지원서를 접수받고 서류심사, 필기시험, 실기와 면접을 거쳐 7~8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도 블라인드 채용으로 공정하게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국가직무능력표준(NCS)를 잘 준비해야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상반기 신입공채를 진행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올해는 일부 분야의 수시채용만을 진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특히 신한은행은 이번 채용에 '언택트 전형'을 도입했다. 온라인으로 접속해 질문에 답하고 미션을 수행하는 AI 역량평가와 실무자와는 비대면으로 면접을 실시한다. 
 
코로나19 생활방역 전환 예고에도 은행들은 감염확산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채용전형이 진행될수록 응시자간 거리 지키기가 어려워져 자칫 대규모 환자가 발생할 우려가 상당하다는 이유에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싱가포르 사태가 채용과정에서 발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아찔하다"면서 "계속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신입채용 공채 일정이 몰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준비생들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소위 금융권 필기시험이 겹치는 'A매치 데이'에 더 많은 금융사들이 집중돼 이전보다 응시 가능한 은행들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12일에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필기시험을 같은날 시험을 실시했다. 10월19일에 우리은행, 기업은행이 필기시험을 진행해 응시 일자가 겹쳤다.       
 
지난 2019년 10월 코엑스에서 열린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채용공고게시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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