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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리는 차 더 만들고 구매 부담 확 낮추고…현대·기아차 내수 총력전
GV80 월 1000대 증산·비용 부담 줄인 구매 프로그램 잇달아
2020-05-15 06:10:15 2020-05-15 06:10:15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내수 시장을 잡기 위한 자동차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도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GV80 등 인기 차종의 생산을 늘려 수요를 실적으로 최대한 연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동시에 파격적인 조건으로 초기 비용 부담을 크게 낮춰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울산 2공장 1라인에서 생산되는 제네시스 GV80의 생산량을 기존 월 4400대에서 1000대가량 늘리기로 했다. 같은 라인에서 혼류생산 하는 투싼의 생산량을 줄이고 GV80을 더 만드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GV80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특근도 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GV80. 사진/현대차
 
GV80 공급을 확대해 밀려있는 수요를 실적으로 끌어오기 위한 조치다. GV80은 제네시스의 첫 번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큰 관심을 받으면서 출시 첫날에만 1만5000대가 계약됐다. 연간 목표치인 2만4000대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하지만 생산량이 부족해 4월까지 9100여대만 출고됐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말 종료 예정이던 팰리세이드 증산을 위한 병행생산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차를 받기 위해서는 6개월가량이나 기다려야 하는 등 공급이 크게 부족해서다. 팰리세이드는 울산 4공장에서 주로 생산되고 2공장에서도 병행 생산 중이다.
 
GV80이나 팰리세이드처럼 수요가 많은 다른 차량도 증산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내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수입차 업체들도 파격적인 구매 조건을 내걸고 내수 수요를 잡기 위해 경쟁하는 상황이라 대기에 지친 고객을 빼앗기는 일이 벌어질 수 있어서다.
 
차량 판매를 늘리기 위해 초기 비용 부담도 낮추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13일 선수금 없이 월 28만원으로 스팅어를 구입할 수 있는 '커스텀 플랜'을 출시했다. 선수율 제한 없이 차량 가격의 최대 80%까지 유예해주고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 혜택과 최저금리 3%의 혜택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3447만원인 스팅어 2.0 가솔린 터보를 산다면 차량 가격의 80%인 2750만원은 36개월 할부가 끝날 때까지 유예되고 나머지인 679만원과 이자를 매월 28만원씩 내는 식이다. 기아차는 할부 기간이 종료되는 시점에 유예금이 부담되는 고객을 위해 차량 가격의 최대 64%까지 중고차 가격을 보장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앞서 기아차는 차량 가격의 25%까지 추가 대출 등을 해주는 '초기 비용 전액 할부 구매 프로그램', 할부 기간 중 초기 12개월간 납입금이 없는 '희망 플랜 365 Free 프로그램' 등도 내놨다.
 
상품성을 개선한 모닝 어반과 신세대 올 뉴 아반떼, 최상위 트림을 추가한 팰리세이드와 모하비처럼 새로운 차량도 끊임없이 선보이고 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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