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기회됐다…존재감 커지는 IT 기업들
입력 : 2020-06-01 15:54:08 수정 : 2020-06-01 15:54:08
[뉴스토마토 박현준·김동현 기자]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중심의 플랫폼·콘텐츠 기업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사람간 접촉을 피하는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업무·수업·쇼핑 등 오프라인의 주요 활동이 온라인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소비행태를 바꾸며 경제활동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른 이들 온라인 서비스 기업은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계속해서 존재감을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1위 포털·메신저' 보유한 네이버·카카오의 플랫폼 파워 
 
코로나19 이후 국내 IT 플랫폼 기업 중 가장 주목받은 곳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꼽힌다. 양사는 각각 포털과 모바일 메신저에서 국내 1위 서비스를 보유했다. 온라인 중심의 소비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깔아놓고 사용자를 이미 확보했다. 비대면 문화 속 양사가 주목받는 이유다. 
 
네이버는 온라인 쇼핑족이 늘어난 덕을 톡톡히 봤다. 온라인 쇼핑족들은 국내 1위 포털 네이버에서 필요한 물건을 검색한 후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스마트스토어에서 구매할 물건을 결정하고 네이버페이로 결제했다. 이러한 소비 패턴 덕분에 스마트스토어의 지난 1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다. 1위 포털(검색)과 쇼핑 플랫폼, 간편결제 서비스 등 쇼핑에 필요한 삼박자를 갖춘 덕분이다.
 
협업 플랫폼 '라인웍스'는 재택근무가 늘어나며 주목받았다. 라인웍스는 업무에 필요한 메신저·캘린더·주소록·게시판 등을 갖췄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에게 라인웍스를 기간 제한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도 제공했다.
 
네이버는 시간·장소에 관계없이 모바일 기기로 소비할 수 있는 웹툰 플랫폼도 갖췄다. 네이버 웹툰은 1분기 기준 글로벌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 6200만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1분기 콘텐츠 서비스에서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난 55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카카오는 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쇼핑·결제·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이며 비대면 문화 속에서 돋보였다. 카카오톡 사용자들은 직접 보지 못하는 친구나 직장동료 등에게 카카오톡을 통해 선물하며 마음을 전했다. 카카오톡 쇼핑에서 물건을 고르고 카카오페이로 결제했다. 선물하기·톡스토어·메이커스 등 카카오커머스의 1분기 전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다음웹툰과 웹툰·웹소설·영상 등을 선보이는 카카오페이지를 보유했다. 1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4266억원이다. 
 
카카오는 B2B(기업간거래) 시장도 공략한다. 카카오는 하반기 중으로 기업용 메신저 '카카오워크'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HMM(구 현대상선)의 디지털 업무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카카오의 주가는 최근 상승세를 거듭해 네이버를 추월했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9위에 올랐다. 
 
비대면 문화 속 주목받은 OTT…넷플릭스·왓챠 '눈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코로나19 사태 전후로 급증했다. 앱 분석서비스 와이즈앱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OTT 넷플릭스의 지난 4월 안드로이드 기준 이용자 수는 468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 211억원이었던 월 결제액도 3월 362억원, 4월 439억원 등으로 급증했다. 국내 OTT 왓챠플레이도 코로나19 확산 후 총 시청시간이 증가했다. 왓챠에 따르면 자사의 OTT 왓챠플레이의 4월27일~5월3일 주간 총 시청시간은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1월13~19일주에 비해 66.8% 증가했다.
 
두 서비스는 '포스트 코로나19'를 대비해 각 서비스가 독점 제공하는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콘텐츠 제작에 수조원을 투자 중인 넷플릭스는 코로나19 국면 속에서 안전한 콘텐츠 제작 사례로 한국을 소개하기도 했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지난달 LA타임스 기고를 통해 "전세계 각지에서 안전하게 영상콘텐츠를 제작하는 법을 터득하고 있다"며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와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제작을 예로 들었다. 올 상반기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 시즌2, '인간수업' 등을 공개한 넷플릭스는 하반기 중에 '보건교사 안은영'을 선보일 예정이다.
 
왓챠는 단독으로 배급하는 콘텐츠를 지속해서 늘리는 한편 국내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계획 중이다. 왓챠플레이는 매달 독점 콘텐츠 '왓챠 익스클루시브'를 공개하고 있다. 지난 3월 '이어즈 앤 이어즈'를 시작으로 '나의 눈부신 친구', 와이 우먼 킬' 등 3편을 선보였다. 5억개의 평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 콘텐츠 추천을 강점으로 내세운 왓챠는 왓챠 내 넷플릭스 콘텐츠를 추천하는 '왓플릭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올해 말에는 일본 시장에도 진출한다. 왓챠 관계자는 "일본에서도 다양성, 개인화 등 국내 왓챠플레이 서비스 방향과 동일하게 서비스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김동현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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