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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때문에 송현동 땅 안 팔려"…대한항공, 권익위 민원 제기
2020-06-12 10:03:14 2020-06-12 10:03:14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대한항공이 서울시 때문에 송현동 땅 매각에 차질이 생겼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민원을 접수했다. 서울시는 대한항공 소유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한항공은 전날 오후 송현동 부지 관련 서울시 행정절차의 부당함을 알리고 시정권고를 촉구하기 위해 국민권익위에 고충민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고충민원 신청서에는 서울시가 대한항공 소유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화하기 위한 행정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한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최근 경복궁 옆 3만6642㎡ 규모 송현동 부지 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올해 안에 이 땅을 문화공원으로 지정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며 다른 매입자를 찾기 힘든 상황이 됐다.
 
대한항공이 서울시 문화공원 조성 계획 때문에 송현동 부지 매각에 차질이 생겼다며 국민권익위에 고충민원을 접수했다. 사진은 전날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대한항공 노조의 모습. 사진/뉴시스
 
대한항공은 신청서를 통해 "송현동 부지 매각 관련 총 15개 업체가 입찰 참가의향서를 제출했으나, 서울시의 문화공원 지정과 강제 수용 의사가 언론을 통해 공표되자 제1차 입찰마감일(6월 10일)에 15개 업체 모두 참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되기 위해서는 '필요성'과 '공공성'을 충족해야 한다"며 "송현동 부지 인근에 무수한 공원이 있고, 문화공원 조성은 대한항공의 기존 활용 방안과 유사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필요성과 공공성 모두 인정될 수 없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앞서 이 땅을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하려고 했지만 문화재  보호 여론에 밀려 포기해야 했다.
 
아울러 서울시가 매수 여력이 없고 보상금을 2022년까지 나눠 지급하겠다는 계획도 토지보상법상 일괄보상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계획대로 송현동 부지 2차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나, 현 상황을 고려할 때 녹록지 않다"며 "절박한 심정을 담아 권익위에 고충 민원을 제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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