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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부동산 논란' 여당도 공개 비판
이낙연 "아쉽다", 김남국 "부적절'…"민심이반 가속화" 우려 목소리
2020-07-07 15:45:25 2020-07-07 16:03:4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울 반포동 아파트 대신 충북 청주의 아파트를 팔기로 한 것에 대해 야당 뿐만 아니라 여당에서도 공개 비판이 터져 나왔다. 당 내부에서만 잠재돼 있던 우려의 목소리가 분출되며 논란이 더욱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노영민 실장의 청주 아파트 처분에 대해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며 "합당한 처신과 조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이 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같은 당 김남국 의원도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서울 송파구 내 재건축 아파트 소유로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냈다고 비판하는 과정에서 노 실장을 향해 "같은 잣대에서 본다면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구 주민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갖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전날 SBS 인터뷰에서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여러 비판 받을 소지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노 실장이 강남권 아파트를 계속 소유하는 것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민심 이반이 가속화되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노 실장의 처신에 대해 정의당의 공세도 이어지고 있다. 심상정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부동산 정책에 대한) 정부·여당의 강력한 의지표명에 불구하고 국민들은 좀처럼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다"며 "국민들은 '똘똘한 한 채'를 챙기겠다는 노영민 실장의 처신을 더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노 실장은 최근 청와대 참모들에게 '1주택 외 주택 처분'을 권고하며 자신이 소유한 아파트 두 채 중 한 채를 매물로 내놨다고 했다. 이 가운데 서울 반포동 아파트는 '아들을 포함한 가족이 거주하고 있는 집이라 매도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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