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물난리 막아라"…정부·지자체 '안간힘'
코로나19에 설상가상…휴가 반납하고 현장으로
입력 : 2020-08-03 18:39:31 수정 : 2020-08-03 19:07:13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여름 휴가 일정을 취소했다. 정부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중심으로 긴급 안전점검과 피해 최소화에 돌입했다. 서울시와 경기도 등 각 지방자치단체도 비상대응태세 유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날 정세균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집중호우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5일까지 최대 500㎜ 이상의 집중호우가 예보되고 있다"며 "이번 주가 장마의 고비라는 각오로 인명과 재산 피해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장마에 더해 4호 태풍 하구핏이 북상하는 점을 우려, "긴 장마로 지반이 약해졌기 때문에 산사태 우려 지역과 옹벽·축대 붕괴 위험지역의 주민들에 대한 사전대피 등 안전조치를 우선 취해달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정부서울청사 내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집중호우 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실제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하구핏은 4일 오전 9시 중국 남부 푸저우 인근 270㎞ 지점을 지날 예정이다. 다음날 상하이를 거친 뒤 6일엔 북한의 함경도 함흥의 남남서쪽 약 50㎞ 부근을 지날 것으로 관측됐다. 하구핏의 이동으로 엄청난 수증기가 생기고 찬 공기가 강해지므로 비구름은 더 발달, 호우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비상이 걸렸다. 정 총리만 해도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현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 그는 첫날엔 침수를 당한 대전 서구 코스모스아파트를 방문, 이재민을 위로하고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이튿날엔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오후 8시에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강홍수통제소를 찾아 집중호우 대처상황을 점검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이날 경기도 이천시 산양저수지 붕괴 현장을 찾아 피해 현황을 파악했다. 국방부는 2일부터 재난대책본부 2단계를 운용 중이며, 경계작전태세에 이상이 없는 부대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대민지원을 진행키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1243명이 비상근무를 시작한 가운데 도로와 하천, 철도, 항공시설 순찰을 강화 중이다. 소방청도 구조인원 1060명과 동원소방력 7259명을 긴급 구조 및 피해 복구에 지원했다.
 
3일 충청남도 천안과 아산 등에 집중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천안 삼일아파트 인근에선 넘쳐난 물로 인해 차량들이 침수돼 있다. 사진/뉴시스
 
지자체도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서울 6281명과 경기도 1만683명 등 전국 지자체에서 총 2만5556명이 2일부터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에서 총 1138개소의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을 운영하는 한편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해 감염병 확산도 차단키로 했다.
 
경기도는 31개 시·군에서 장비 188대와 인력 708명을 투입해 피해지역 복구를 실시 중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5일까지 휴가 중이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긴급 복귀, 이날 대규모 수해를 입은 안성시를 방문해 이재민을 격려하고 복구현장을 점검했다. 이 지사는 "비가 계속 오는 중인만큼 더 이상 피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피해자 구호에 최선을 다해달라"면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도 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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