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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플러스)성장 기반 갖춘 아이디피, 해외 시장 점유율 높인다
카드프린터부터 소모품시장까지 공략…"2024년 전세계 점유율 10% 달성할 것"
2020-08-04 15:37:51 2020-08-04 15:37:51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카드발급용 특수프린터 제조업체 아이디피가 이달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카드프린터부터 소모품까지 자체 개발·판매하는 아이디피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디피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오는 6~7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격을 확정한다. 희망 공모가밴드는 8800~9800원이며 총 160만주를 공모(신주모집 127만주, 구주매출 33만주)한다. 공모 청약은 8월11~12일에 진행되며, 상장 주관사는 키움증권(039490)이다. 
 
아이디피는 지난 2005년 설립된 회사로, 디지털 보안장비 전문기업 아이디스홀딩스의 자회사다. 아이디스에서 근무했던 노현철 아이디피 대표가 신사업으로 카드프린터에 주목하면서 사업 초기부터 이끌어왔다.
 
카드프린터는 플라스틱 재질의 PVC 카드 표면에 칼라사진이나 흑백의 텍스트를 인쇄하는 특수 프린터다. 신분증, 금융카드, 멤버쉽카드 등의 발급에 사용된다. 인쇄는 물론 개인정보를 마그네틱이나 IC, 비접촉(RF)카드에 인코딩하는 장치도 프린터 내부에 장착돼 있어 보안용 출입카드나 전자 신분증, 체크카드, 증권카드 발급 등에도 폭넓게 사용된다.
 
아이디피는 카드프린터부터 주변장비와 소모품까지 자체 개발, 제조, 판매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카드프린터 'SMART 시리즈'와 인쇄용 리본과 필름 등 소모품이다. 카드프린터 산업은 중앙발급과 현장발급 방식으로 갈린다. 이에 따라 대형 카드프린터 시장과 데스크탑 카드프린터 시장으로 나뉜다. 아이디피의 사업 분야는 데스크탑 카드프린터로, 현장발급은 소량·수시 발급에 적합한 방식이다. 현장에서 인쇄해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어 서비스업에서 많이 활용된다는 설명이다. 주요 사용처는 △교육시설(학생증) △기업체(사원증) △소매점(회원·적립카드) △출입통제(보안구역 출입통제·근태관리·방문자 카드) △관공서 및 지자체(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 등) △은행·증권·보험사(체크·선불·입출금·증권카드 등)가 있다. 
 
아이디피의 카드프린터 제품 Smart51. 사진/아이디피
 
 
아이디피의 경우 전체 매출액의 87%(2019년 기준)가 수출에서 발생한다. 전세계 58개 국가에 수출 중으로, 2013년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북미와 남미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일본은 현지 협력사와 합작 형태로 법인을 설립했다. 중동·아프리카(MEA)지역은 현지 사무소를 개설해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을 넓히는 중이며, 현지 법인 전환도 검토중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수출 실적은 2017년 149억원, 2018년 158억원, 2019년 201억원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아이디피의 목표는 2024년까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는 것이다. 전세계 카드프린터 시장 규모는 약 2507억원(2019년 기준), 판매수량은 25만100대 수준이다. 아이디피는 약 5.2%의 점유율(2018년 일본 리서치업체 주니치사 집계 기준)을 차지하고 있다. 
 
카드프린터는 인쇄 과정에서 사용되는 리본, 라미네이팅 필름 등 소모품 시장(After Market) 규모도 비중이 크다. 하드웨어인 카드프린터는 통상 5~7년 사용하는데, 이 기간 동안 카드프린터 제조사가 만든 소모품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카드프린터 판매 후 리본 등에서 나오는 파생 매출 비중이 크다는 설명이다. 카드프린터 소모품 시장 규모는 약 2568억원으로 추산된다. 
 
노현철 아이디피 대표는 "카드프린터 산업은 일반 제조업과 달리 사용하는 동안 지속적인 소모품 구매, 기술지원이 필요해 제조사와 고객과의 관계가 유지되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특성을 갖고 있다"며 "아이디피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카드프린터 소모품 시장은 안정적인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디피의 최근 매출액(연결기준)은 △2018년 191억원 △2019년 254억원 △2020년 1분기 51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018년 25억원에서 지난해 42억원, 올해 1분기에는 6억원을 기록했다. 아이디피의 경우 최종 고객이 정부기관, 학교, 기업, 금융권 등이다. 새학기나 인사이동, 신입사원 채용 시기에 매년 카드 발급이 증가해 4분기에 매출 비중이 높고, 상대적으로 1분기 매출은 비중이 낮다는 설명이다.
 
지분구조는 지주회사인 아이디스홀딩스가 56.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영달 아이디스홀딩스 대표 13.4% 등 최대주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이 76.5%다.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메디치 2014-2 스타트업투자조합'이 6.41%를 보유중이며 소액주주 지분은 1.81%다. 구주매출 물량은 김영달 대표의 지분으로, 구주가 매출되면 김영달 대표의 지분율은 13.4%에서 5.8%로 낮아진다.
 
공모자금은 시설투자와 연구개발, 기타 운영자금에 사용될 예정이다. 신제품 개발과 커스텀 제품, 기반 기술 개발을 목표로 올해부터 5개년 연구개발 계획을 수립했으며, 내년 상반기 양산 예정인 신제품 '재전사 프린터(SMART-80)와 관련된 금형 자산 취득을 위해 8월 이후 15억원을 투자한다. 또한 소모품인 리본 생산(포장)라인에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생산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은 앞으로도 연간 매출액의 약 6.5%를 연구개발비로 집행해 연구개발 인력을 충원할 방침이다. 
 
노 대표는 "코로나로 비접촉방식의 카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지문인식 등의 접촉 방식을 보완하기 위해 카드에 생체정보를 담아 보안과 안전을 강화한 생체인식 카드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언택트(비대면)시대에 부응하는 키오스크용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신제품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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