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거침없는 질주…사상 첫 10만대 돌파 예고
GV80·G80 출시 후 월 1만대 넘게 판매…G70 등도 '플러스' 요인
2020-08-19 06:02:00 2020-08-19 06:02: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거침없는 질주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브랜드 최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과 완전 변경 모델을 선보인 대형세단 G80의 인기에 힘입어 매월 1만대 넘는 판매를 기록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를 밀어내고 고급차 '왕좌'를 차지하면서 연간 10만대 돌파도 확실시된다. 브랜드 두 번째 SUV GV70 부분변경 모델까지 등장하면 제네시스에 대한 열기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올해 1~7월 내수 판매량은 6만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8% 증가했다. 올해를 아직 5개월 남겨두고 있지만 지난해 연간 판매량 5만6801대를 이미 넘어선 수치다.
 
제네시스 수지 1층 전경.사진/현대차
 
GV80과 3세대 G80이 제네시스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올해 1월 중순 출시된 GV80은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판매로 이어지면서 한 달여 만에 2만대 이상이 계약됐다. 판매량은 2월부터 3300대가량을 기록 중이고 4~5월에는 4000대가 넘게 팔렸다. 제네시스의 디자인 방향성인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을 담아낸 외관과 편안하고 깔끔한 내부에 동급 최고의 주행성능, 고속도로 주행 보조 ll(HDA ll)과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등 첨단 안전·편의사양이 더해지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개인 맞춤형 판매 방식인 '유어 제네시스(Your Genesis)'로 구매자의 취향이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판매 확대에 한몫했다. 유어 제네시스는 엔진과 구동 방식, 외장컬러, 휠, 내장 디자인·옵션 등을 고객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3월 말에 나온 3세대 G80은 출시 첫날 2만2000대가 계약됐고 4월부터 매월 6600대가 판매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6500여대로 그랜저, 아반떼에 이어 현대차 중 세 번째로 많이 팔렸다.
 
G80은 디자인이 공개될 때부터 호평이 쏟아졌다. 미국 매체들은 독일 브랜드가 장악한 럭셔리 세단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품질을 갖췄고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이란 평가를 하기도 했다.
 
GV80과 G80이란 차량의 상품성뿐 아니라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판매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2020 신차품질조사(IQS)'에서 제네시스는 142점을 기록해 렉서스(159점)를 따돌리고 13개 프리미엄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4년 연속으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것이다.
 
제이디파워의 조사는 고객 경험을 바탕으로 223개 항목에 대한 품질 불만 사례를 집계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데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다.
 
제네시스는 올해 2월 제이디파워의 내구품질조사(VDS)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전체 브랜드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점수(89점)를 받았고 2~5위는 렉서스(100점), 포르쉐(104점), 링컨(119점), BMW(123점)였다.
 
GV80과 G80의 인기 덕분에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벤츠에게 넘겨줬던 고급차 판매 1위 자리도 되찾았다. 벤츠의 1~7월 판매량은 4만1583대로 제네시스보다 1만8000여대 적다.
 
제네시스는 큰 이변이 없다면 처음으로 연간 판매가 1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소 한 달에 8000대 이상만 판매하면 연간 10만대는 달성할 수 있다. 올해 월평균 판매량은 8572대다. 최근 4개월처럼 1만대 이상이 팔리면 11만대도 가능하다.
 
제네시스 판매량은 지금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일부 차량의 진동 현상으로 지연됐던 GV80 디젤 모델 출고가 최근 재개됐고 GV70과 G70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가 예정돼 있어서다.
 
GV80보다 역동성이 강조될 것으로 보이는 GV70은 엔카 닷컴 조사에서 하반기 가장 기대되는 신차로 뽑힐 정도로 소비자의 관심이 높다. 해당 조사 2위에 오른 4세대 카니발은 사전계약 첫날 2만3000대, 출시 전까지 20여일간 3만2000대가 계약됐다. G70은 부분변경을 앞두고 올해 판매량이 줄었지만 지난해에는 매월 1400대 정도가 꾸준히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추세가 크게 꺾이지 않는다면 10만대 이상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며 "G70과 GV70이 상대적으로 젊은 고객층까지 흡수하면서 판매는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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