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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슈)'어닝쇼크' LG전자, 하반기도 '근심'
입력 : 2010-07-29 오후 2:39:30
[뉴스토마토 손정협기자]
 
-2분기 영업익 1262억.. 예상치의 절반
-스마트폰 전략 실패 '혹독한 댓가'
-패널가격 상승ㆍ유럽 재정위기 시달려
-"3분기도 실적개선 어려워"
-스마트폰 안착이 '지상과제'
 
 
앵커: 오늘의 이슈 산업부 손정협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은 LG전자(066570) 2분기 실적 평가와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어제 있었던 LG전자의 2분기 실적발표, 시장 예상보다도 훨씬 못한 '어닝쇼크' 수준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26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2분기의 10분의 1이고 올해 1분기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시장에서도 실적 부진을 예상하기는 했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다는 반응입니다. 증권가의 예상 평균치는 2400억원이었는데 예상의 절반 수준에 머문 겁니다. 투자자들도 이번 결과를 충격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어제 LG전자의 주가는 10만1000원으로 3% 가까이 빠졌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실적부진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휴대폰 사업 때문이죠?
 
기자: 예, 1년전에 6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던 휴대폰 사업이 이번에 1000억원 넘게 적자로 돌아섰다는 것만 봐도 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뚜렷한 히트상품을 내놓지 못해 경쟁력이 약화된데다가 일반 휴대폰은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이익을 내지 못했습니다. LG전자의 일반 휴대폰 판매단가는 1분기 139달러에서 2분기에는 100달러 초반까지 20% 이상 하락한 상탭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업체들이 신제품 개발경쟁을 벌일때 지나치게 신중한 자세로 일관한 것이 현재의 결과를 낳았습니다. 스마트폰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지고 일반 휴대폰에서는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이중고를 겪는 셈입니다.
 
앵커: 한동안 호황을 누렸던 TV 사업에서도 이번에는 부진했는데요?
 
기자: 예, TV가 속한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의 영업이익도 1년전보다 90% 줄어든 281억원에 그쳤습니다. LCD TV의 판매는 호조를 보였지만 패널 공급부족으로 패널 가격이 많이 올라 수익성이 악화됐습니다. 여기에다 유럽지역 재정위기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이 지역으로 수출하는 TV의 환차손도 발생했습니다. LG전자는 LCD TV에서만 201억원 정도의 환차손을 입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럽지역 TV 판매비중이 높은 편인 LG전자에 유럽발 재정위기가 치명타를 안겼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하반기에 LG전자는 회복할 수 있을까요?
 
기자: LG전자의 고민이 바로 거기에 있는데요, 아직도 바닥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이 뼈아픕니다. 어제 실적발표 자리에서도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는 "3분기에 의미있는 실적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3분기 말이나 4분기는 돼야 실적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적어도 3분기까지는 지금같은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건데요, 최악의 상황에 있는 휴대폰 사업이 3분기도 본궤도에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휴대폰 부문은 3분기에도 적자를 면하기는 어렵고, 4분기까지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TV부문도 유럽 경제가 단시일내에 회복을 기대하기 힘든만큼 3분기에 섣불리 반등을 예상할 수 없습니다. 다만 LCD 패널공급이 늘어나면서 패널 가격은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하지만 LG전자도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겠죠?
 
기자: LG전자로서는 스마트폰이 빨리 시장에 자리잡게 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옵티머스 시리즈 스마트폰을 하반기에 잇달아 출시해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높이고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지속한다는 방침입니다. LG전자는 휴대폰 연구인력을 800명까지 늘렸다고 밝혔는데요, 이들이 과연 얼마만큼의 연구성과를 올릴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일반 휴대폰의 경우에는 모델 숫자를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고 유통망도 정비할 계획입니다.
TV에서는 3D TV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높일 방침입니다. 2분기에는 신모델 비중이 65%에 머물렀는데요, 3분기에는 대부분 신모델로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2.7%에 불과한 3D TV 판매비중을 연말까지 4%대로 높이고 내년에는 대폭 끌어올릴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최근의 실적 급락으로 직원들의 사기도 많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영진들이 올바른 결정으로 하루빨리 회사를 안정궤도로 복귀시키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하겠습니다.
 
뉴스토마토 손정협기자 sjh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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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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