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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M&A 성사 후가 더 문제
입력 : 2022-02-10 오후 2:18:11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 여부가 연일 화제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9일 두 회사 합병 승인을 두고 마라톤 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이 나지 않고 있습니다. 빠르면 다음주 나온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두 회사의 결합은 초대형 항공사인 '메가 캐리어' 탄생을 의미합니다. 지난해 9월 기준 대한항공 여객기는 133대로 국내 13개 도시와 해외 35개국 95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습니다. 화물기는 해외 27개국 44개 도시에 23대를 운항합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여객기 69대로 국내 9개 도시와 해외 21개국 64개 도시에 취항합니다. 화물기는 12대입니다. 두 회사 여객기를 합치면 200대가 넘습니다.
 
그런데 공정위가 양사 결합 조건으로 노선 슬롯(시간당 가능 이착륙 수) 축소와 운수권 조정 등 조건부 승인안을 낸 상태여서, 메가 캐리어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9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심의를 진행했다. 합병은 대한항공이 공항 내 이·착륙 허용 횟수를 뜻하는 슬롯(Slot)과 유럽·중국 등 특정 지역 노선 운수권 일부를 반납하는 조건부 허용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양사 항공기가 주기돼있다. 사진/뉴시스
 
양사가 처음 의도한 규모의 경제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해외 경쟁당국 승인 여부도 고비입니다. 공정위가 결합을 승인해도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경쟁당국 승인을 못 받으면 합병이 무산됩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13일(현지시각)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결합을 불승인했습니다. EU 집행위는 지난해 4월에도 캐나다 항공사 에어캐나다와 에어트랜샛 결합을 무산시켰습니다.
 
대한항공이 밝힌 '세계 10위권 항공사'의 꿈이 올해 실현될 수 있을 지, 국내 저가 항공사(LCC)들에게 충분한 노선 확보 기회가 돌아갈 지 등 항공업계 시장 재편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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