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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군비강화 기조에 방산업 훈풍
전세계 국방비 증가 추세
입력 : 2022-03-24 오후 1:12:3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와 새 정부의 대북 방위력 개선 등이 맞물려 방산업계 실적이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272210)은 전날 방위사업청과 1845억원 규모 '중앙방공통제소(MCRC) 성능개량 사업' 계약을 맺고 연구 개발에 착수했다.
 
공군 핵심 지휘통제 센터인 MCRC는 한반도 영공을 24시간 감시하고 아군 전투기 임무 비행을 유도하는 영공 방위 핵심 전력이다.
 
한화디펜스의 K9A1 자주포. (사진=한화디펜스)
  
앞서 한화시스템은 지난 2019년 한반도 전역의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한 탄도탄 작전통제소(KTMO-CELL) 성능개량 사업도 수주해 개발중이다.
 
김정호 한화시스템 지휘통제사업본부장은 "통합방공체계 개발 역량과 지휘통제통신(C4I) 체계 통합 역량을 기반으로 성공적인 MCRC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000880)디펜스는 무기 수출 확대에 한창이다. 지난해 9월 영국과 캐나다 방산기업들과 K9 자주포 영국 수출을 위한 분야별 업무협약을 맺고 팀 썬더를 출범시켰다. 지난 8일에는 록히드마틴 영국법인도 팀 썬더에 공식 합류했다.
 
영국은 기동화력체계 증강에 나서고 있는데 최신 자주포 100여문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화디펜스는 영국에 K9 자주포 최신판인 K9A2를 제안할 예정이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KAMD)의 핵심 전력인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사진=LIG넥스원)
 
 
군비증강은 세계적 추세다. 영국 군사정보 분석 전문기관 IHS 제인스는 올해 전세계 국방예산이 전년보다 2.6% 늘어난 2조 달러로 추정했다. 올해 한국 국방예산은 지난해보다 3.4% 오른 54조6000억원이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2021 연감에 따르면 미국의 2020년 군사비 지출은 7780억 달러로 전년보다 4.4% 올랐다. 중국은 2520억 달러, 러시아는 617억 달러다.
 
방산업은 내수 중심이다.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를 만든 LIG넥스원(079550)은 지난해 매출 비중에서 내수 95.5%에 수출 4.5%를 기록했다. 한화의 방산부문(한화디펜스·한화시스템)도 내수 95%에 수출 5% 비중으로 비슷했다.
 
방산업체들은 정부 납품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수출길 확대에 나서고 있다. SIPRI 통계를 보면 한국은 무기 수출 점유율 2.7%로 세계 9위다.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37%와 20%로 1~2위를 차지했다.
 
유럽과 중동은 무기 수입을 늘리고 있다. 2016년~2020년 지역별 주요 무기 수입 점유율은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가 42%로 가장 많고 중동과 유럽이 각 33%와 12%로 뒤를 이었다. 유럽은 2011년~2015년에 비해 수입량이 12% 늘었고 중동은 25% 뛰었다.
 
방산업계는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 러시아의 나토(NATO) 국가 견제 심화, 중동지역 분쟁 지속에 따른 지상·대공무기 소요가 증가하고 있어 수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방산업계는 연초부터 굵직한 수주 소식을 알리고 있다. 지난 1월 국내 방산업체들이 아랍에미리트(UAE)와 맺은 천궁Ⅱ 수출액은 총 4조1800억원에 달한다. 한화디펜스가 발사대와 적재·수송차량을, 한화시스템이 레이더 체계를 제작한다. 이를 공급받은 LIG넥스원이 체계 종합을 맡아 UAE 공군에 전달한다. LIG넥스원은 지난 7일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와 방산분야 협력 확대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12월 호주와 1조원 규모, 지난달 이집트와 2조원 규모 K9 자주포 공급 계약을 맺어 K9 운용국을 세계 9개 국가로 늘렸다.
 
새 정부의 대북 방위력 강화 기조도 청신호다. 대통령직인수위는 지난 23일 방위사업청 업무보고에서 대북 방위력 개선사업 현황와 3축 체계 구축 등을 논의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압도적 응징 능력으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방침이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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