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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유류비 부담 덜어야…운항허가 확대도 필요"
(규제가 굴레③)우크라 사태 장기화로 유류비 부담 가중
입력 : 2022-03-3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항공업계가 고유가, 부족한 운항 허가에 울상이다. 업계는 코로나19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에 따른 운항 허가 확대와 항공유 관세 감소 등을 정부에 바라고 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전쟁을 일으킨 이후 유가가 꾸준히 올라 유류비 부담이 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를 보면 항공유 가격은 지난 18일 기준 배럴당 140.26달러로 한 달 전보다 31% 올랐다. 지난해보다는 108.7% 올랐다.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은 전쟁 이후 러시아 상공을 우회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늘어난 비행 시간이 편도 기준 1시간에서 2시간 45분에 달한다. 그만큼 기름을 더 써야 한다.
 
양사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해외 여객 수요가 90% 줄었다. 이에 따른 손실을 화물 운송으로 극복해 흑자를 냈지만, 유가 상승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대한항공의 5년 평균 연간 유류 소모량은 2800만배럴이었다. 유가가 1달러 오르면 2800만달러 손해를 본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항공유 매입에 쓴 돈은 15억6200만달러(약 1조9000억원)가 넘는다. 아시아나항공은 유류비로 약 7억4700만달러(약 9000억원)을 썼다.
 
이 때문에 업계는 현행법상 1ℓ당 16원씩 부과되는 석유 수입 부과금 감면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화물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객 수요 회복에 맞춘 운항 허가 확대도 과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국제선 여객 수요가 90% 감소했다. 여객 중심인 저비용 항공사(LCC)도 국내 노선을 재정비했지만,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 2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방역 완화와 해외 노선 운항 허가 증가가 맞물려야 여객 회복에 따른 업황 회복이 이어지지만, 정부의 허가가 뚜렷하게 늘지 않다고 지적한다.
 
국토교통부는 4월분 정규 운항 허가를 이미 마치고 5월분 신청을 받고 있다. 업계는 5월 운항 허가 증가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 한국인이 관광을 제일 많이 갔던 동남아시아 관광 노선 증편이 잘 되지 않고 있다"며 "운항 허가 확대가 시급하고, 매출 비중이 큰 중국과 일본 노선 문제도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해외 노선 운항 허가는 2분기 들어 확대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저희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없었고, 방역 당국과 협의해왔다"며 "항공업계 입장에서는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많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운항 허가 확대에 대한 방역 당국과의 논의에 대해서는 "지금처럼 적게 허가하면 문제가 많다는 점을 다들 알고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밖에도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해외 당국 결합 승인을 위한 외교적 노력도 주요 과제로 거론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22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했으며, 앞으로 대한항공은 미국·영국·호주·유럽연합(EU)·일본·중국 등 6개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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