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효과가 항공업계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입국 격리 해제 조치 발표 이후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항공권 예약이 80% 이상 늘었습니다. 지난 11일 정부의 발표 후 2주간 예약과 발표 전 2주간 예약을 비교한 결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노선 감축 후 2년 내 최대 폭입니다.
미주·유럽 노선 100%, 동남아 노선이 80% 이상 대폭 늘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후 여행수요 회복과 노선 증편 효과를 고려하면 예약은 점점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봅니다.
격리 해제 효과가 즉각 나타난 곳은 인천-하와이 노선입니다. 정부 발표 직후 하와이 노선은 2주간 예약이 200% 이상 늘었습니다. 그간 억눌린 해외 여행 수요와 미뤄왔던 신혼여행 수요가 함께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의 방역완화로 해외여행 예약이 늘어 항공과 여행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사진=참좋은여행사 웹사이트)
이밖에 인천-LA, 인천-뉴욕, 인천-프랑크푸르트, 인천-호치민, 인천-방콕 노선 등 장거리와 상용노선 중심으로 예약 증가율이 평균 110% 이상을 나타냈습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조사 결과 세계 50대 항공 여행 시장(2019년 기준 국제 수요의 88%차지) 중 38개 시장(2019년 기준 국제 수요의 65%차지)이 백신 접종자에 대해 무격리 입국을 허용 했습니다.
항공업계는 이같은 흐름과 국내 입국 격리 해제 정책이 맞물려 해외 여행 수요도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코로나19 이후 수천억원대 적자에 시달리던 저비용 항공사(LCC)들도 노선 정비에 한창입니다. 에어서울은 30일 사이판 노선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수요일과 토요일 주 2회 운항입니다. 5월14일에는 인천-괌 노선 운항을 재개합니다. 지난 2020년 3월 노선 운항 중단 이후 약 800일만입니다. 진에어도 4월16일, 에어부산은 4월30일부터 부산-괌 노선을 운항합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사이판은 양국간 격리가 없고 모든 한국인 여행객은 귀국 전 PCR 검사도 무료로 받을 수 있어 개인 여행객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여행사에 대한 문의와 예약도 늘었습니다.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해외입국자 격리면제 발표 이전 2주간 보다 발표 이후 2주간 예약자 증가율은 86%에 달합니다. 지난 27일 홈쇼핑으로 스위스, 북유럽, 동유럽 여행 패키지를 379만원~489만원에 팔았는데 예상 판매 금액이 586억1250만원에 달했습니다. 물론 예약자 전원이 실제 여행을 떠날 지 알 수 없습니다. 참좋은여행은 기존 취소율을 감안할 때 실제 매출은 약 2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정부도 앞으로 방역지침 완화 추세에 맞춰 운항 허가를 늘릴 것으로 보입니다. 국토교통부에서는 그간 방역당국과 협의해 운항 허가를 적게 내왔는데 방역당국이 완화 기조를 세운만큼 5월부터 운항을 적극 허가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