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제9대 총장. (사진=한국항공대)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2021년 12월 한국항공대학교 총장에 처음으로 공과대학 출신이 아닌, 경영학부 교수가 총장에 올랐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는 한국항공대는 그동안 공대 출신 교수들이 총장을 역임해 왔다. 허 총장은 학교 최초의 경영학부 출신 교수로 제9대 총장에 선임됐다. 지난 22일 만난 허 총장은 “경영자(CEO)의 의사결정에 따라 기업의 명운이 갈리듯, 대학의 선장인 총장으로서 학교를 기업처럼 경영해 한국항공대를 아시아 최고의 항공대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임기 1년을 마치는 소감은.
“앞으로는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처럼 많은 변화를 시도해보려고 한다. 이 때문인지 교수, 직원들이 많이 불편해 한다. 하지만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이기 때문에 교과 과정도 이에 걸맞게 변화해야 한다. 역동성을 잃은 학부에게는 다시 역동성을 길러낼 수 있는 커리큘럼을 짜라고 했다. 창조와 파괴를 거듭해 한국항공대를 아시아 최고의 항공대학으로 만들 것이다. 슬로건도 ‘항공우주종합대학’이다.
-임기까지 목표가 있다면.
“인과 관계가 명확한 게 ‘경영’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모두 각자 똑같은 노선에 똑같은 비행기로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학생들에게 이 사례를 두고, 정권이 봐준 것도 행운이 떨어진 것도 아닌, 바로 경영의 힘이라고 이야기 한다. 경영능력이 실패와 성공을 좌지우지하는 것이다. 회사의 명운은 기업 경영자가 의사결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갈린다.
대학교의 CEO는 총장이다. 임기까지 학교를 기업처럼 경영할 생각이다. 총장이 되자마자 홈페이지에 고객의 소리(VOC)를 설치했다. 와이파이가 늦다는 소식이 VOC를 통해 전달되면 즉각 관련 부서에 처리를 지시한다. 규모가 큰 대학이 좋은 게 아니다. 내부적으로 단단한 대학이 좋은 학교다. 앞으로 한국항공대가 어떻게 변해 가는 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