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이스타항공이 회사 간판만 달고 영업을 못하지 3년이 다 되어갑니다. 당초 업계 안팎에선 이스타항공이 올해 초에는 국토부로부터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사실상 지금까지 재발급을 받지 못한 것을 미뤄볼 때, 연내 재발급은 어려워보입니다.
AOC는,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받은 항공사가 항공기 안전운항을 위해 필요한 전문인력, 시설, 장비 및 운항·정비지원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갖췄는지를 확인하는 일종의 안전면허입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기준에 따라 전 세계 항공사들이 자국 정부로부터 항공기 운항 개시 전 필수적으로 취득해야 하는 안전능력 검사·증명서이지요. 이것이 없으면 항공기를 띄울 수 없어, 매출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스타항공의 AOC 재발급 예상 시기가 급격하게 달라진 건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부터입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국토부는 이스타항공이 국제항공운송사업 변경 면허 발급 과정에서 고의로 자본잠식 상태를 숨시고 허위 회계자료를 제출했다고 수사에 들어가며 AOC 재발급은 더 멀어졌습니다.
이스타항공과 경쟁하는 타 저비용항공사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 이제 차츰차츰 단거리 노선에 항공기를 띄우며 기지개를 펴고 있습니다. 이스타항공과 경쟁사들의 격차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앞으로 이스타항공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