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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승부처 ‘두산테스나’
향후 5년간 1조원 투자…“글로벌 톱5으로 키운다”
입력 : 2023-01-2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방진복을 입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손가락으로 웨이퍼(반도체 원재료)를 이리저리 가리키며 임직원에게 무언가에 대해 설명을 듣는 등 애착을 보인 곳이 있습니다. 두산그룹의 신성장 동력이자 박 회장의 승부처가 될 반도체 회사 ‘두산테스나’입니다. 두산그룹이 반도체 사업에 향후 5년간 1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만큼 두산테스나가 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될지 주목됩니다.
 
25일 관련 업계 따르면 박정원 회장은 두산테스나가 두산 품에 안긴 지 한 달여만인 지난해 6월 경기도 안성시 소재 두산테스나 사업장을 찾았습니다.
 
두산테스나는 시스템반도체 설계·제조 후 진행되는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국내 웨이퍼 테스트 분야 시장점유율 1위로,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를 두고 있습니다. 
 
박 회장이 두산테스나 사업장을 한달음에 달려간 것은 그만큼 두산테스나에 대한 박 회장의 애착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산은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탈원전 정책으로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를 겪은 바 있습니다. 당시 그룹의 캐시카우인 두산중공업이 유동성 위기를 맞았고, 이 때문에 그룹이 추락 직면까지 갔다가 2년 만인 작년 상반기 채권단 관리 체계를 조기졸업한 이력이 있습니다.
 
이후 두산은 중후장대 중심의 사업 구조를 차세대 에너지·반도체·바이오·로봇·5G 등으로 빠르게 이동하며 그룹의 청사진을 다시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두산테스나는 그룹의 미래먹거리인 반도체이자 시장 성장성이 큰 분야여서 박 회장의 애착이 큰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 회장은 이날 “’반도체’는 두산의 새로운 승부처로서 기존 핵심 사업인 에너지, 기계 분야와 더불어 또 하나의 성장 축이 될 것“이라며 “두산테스나가 국내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최고 파트너 기업으로 자리잡고, 나아가 5년 내 반도체 테스트 분야 글로벌 톱5로 성장하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박 회장이 두산테스나를 글로벌 톱5로 키우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직접 언급한 만큼 두산의 두산테스나 투자 속도와 규모는 빠르고 적극적입니다.
 
실제 두산테스나는 더욱 고도화되는 스마트폰 성능과 자율주행차 시장 확대에 발맞춰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습니다. 두산 품에 안긴 지 한 달만인 작년 5월에는 1240억원을 투자해 테스트 장비를 추가로 들이기로 결정했고, 2024년말 준공 목표로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향후 5년간 1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연평균성장률(CAGR) 20% 수준의 고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입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 시스템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후공정 기업 중 글로벌 톱10 안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아직 없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후공정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테스트 장비, 첨단 패키징 등 반도체 생태계 내에서 기여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한 추가 진출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6월 경기도 서안성 소재 두산테스나 사업장을 찾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반도체 웨이퍼 테스트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두산)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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