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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요 절벽 직격탄’ SK하이닉스, 10년 만에 적자전환
지난해 매출 44조6481억원, 영업이익 7조66억원
입력 : 2023-02-01 오전 8:54:25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절벽과 D램·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SK하이닉스(000660)가 지난해 4분기 매출·영업이익 모두 감소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2년 3분기(-151억원) 이후 10년 만에 적자 전환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1일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6986억원, 영업손실 1조7012억원을 기록했다고 확정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7.8%,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습니다. 같은 기간 순손실 3조5235억원(순손실률 46%)을 기록하며 당기순이익도 적자전환했습니다. SK하이닉스가 분기 기준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건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입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조6481억원, 영업이익은 7조66억원으로, 순이익은 2조4389억원(순이익률 5%)으로 집계됐습니다. 매출액은 전년(42조9978억원) 대비 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12조4103억원)과 비교해 44% 급락했습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으나 하반기부터 반도체 다운턴(하락세)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회사는 투자와 비용을 줄이고, 성장성 높은 시장에 집중해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메모리 수요가 줄었고, 제품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4분기 실적에 영향을 준 것입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까지 다운턴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보고 있지만, 올 한해 전체적으로 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공급이 늘지 않고 있어 재고는 올 상반기 중 정점을 기록하고 점차 줄어들 것으로도 내다봤습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반도체 다운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올해 투자규모를 전년(19조원) 대비 50% 수준 가까이 축소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생산도 수익성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그 양을 축소하키로 발표해 사실상 감산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최근 인텔이 DDR5가 적용되는 신형 CPU를 출시하고, AI에 기반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며 “당사가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시장 반등 시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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