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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도 적자 2조 육박 SK하이닉스 메모리 쏠림 완화 ‘급선무’
메모리 수요 급락 직격탄
입력 : 2023-02-01 오후 4:33:28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드리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 수요 위축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락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영업이익이 10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쏠림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비메모리 사업 구조 개편이 급선무로 떠올랐습니다.
 
1일 업계 따르면 ‘반도체 한파’에 삼성전자(005930)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고꾸라졌습니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담당인 DS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95% 폭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영업손실은 1조701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습니다. SK하이닉스가 분기 기준으로 영업적자를 본 것은 지난 2012년 3분기(-240억원) 이후 10년 만입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가 부진했지만 비메모리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문에서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간신히 적자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매출 비중이 95% 이상으로 메모리 쏠림이 극심한 SK하이닉스는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그런데 반도체의 더 큰 겨울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업계에선 올해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최저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점차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도 영업손실을 이어가며 그 규모는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2조원대로 보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적자 규모를 6조5000억원으로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인텔로부터 인증을 획득한 10나노급 4세대 서버 D램 DDR5. (사진=SK하이닉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20%, 2분기엔 11%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낸드플래시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0%, 3% 감소를 전망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지난해 및 4분기 실적 발표 직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반도체 재고는 2019년 다운턴(하락세)과 유사한 상황으로 보여진다”며 “업계 전반으로 확대해보면 재고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했습니다.
 
업계에선 비메모리에 해당하는 전장용 반도체 수요 증가 등을 고려할 때, SK하이닉스도 비메모리 반도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SK하이닉스가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비메모리 제품은 이미지센서 등에 그칩니다.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도 3.8%로 15.6%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차이가 큽니다.  자체 생산하는 비메모리 제품 품목은 이미지센서 등에 그치지만, SK하이닉스가 인수한 파운드리 업체 키파운드리와 회사가 100%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를 통해 파운드리 매출 비중을 넓혀갈 것으로 관측됩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8월 인수 절차를 완료한 키파운드리는, 반도체 다품종 소량 생산하는 파운드리 전문업체입니다. 충북 청주에 본사를 둔 이 회사의 주력 생산 품목은 전력반도체(PMIC),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 등입니다.
 
DDI는 LCD, PDP 등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수많은 화소들을 구동하는 데 쓰이고, PMIC는 스마트폰이나 전기자동차 등에서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로, 전력반도체 시장에서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MCU는 차량 안전벨트를 하지 않을 시 경고음을 울리는 등 자동차의 기능을 제어하는 반도체입니다.
 
SK하이닉스는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의 월 9만장 캐파(생산능력)에 키파운드리의 월 8만장이 더해져 월 캐파 능력이 2배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8인치 파운드리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와 키파운드리의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 안정화와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이 클린룸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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