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23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삼성' 로고를 8년 만에 부활시켜 이를 장착한 갤럭시S23 시리즈를 내일 일본에 출시합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부터 일본에 판매하는 스마트폰에 '삼성' 대신 '갤럭시'를 각인해 판매해왔습니다. 전세계에서 삼성 스마트폰에 '삼성' 로고가 스마트폰이 판매되는 곳은 일본이 유일했는데요.
2015년 당시 한일 간 외교적 마찰에 따른 일본 내 혐한 정서 우려 등으로 '삼성' 로고를 뺐습니다. 그러다 최근 일본에서 삼성의 스마트폰이 유의미한 점유율로까지 올라오면서 다시 '삼성' 로고를 부활시킨 것으로 해석됩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지난 13일 일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0년 전부터 일본에 진출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자 노력해왔으나 브랜드 인지도는 아직 만족할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이를 개선하고자 삼성 내외부 논의를 통해 갤럭시에서 삼성 갤럭시로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애플이 56.1%로 1위 삼성이 10.5%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애플과 45.6%포인트 격차가 나고 있지만 지난 2020년 삼성의 8% 점유율과 비교한다면 크게 개선됐습니다.
일각에선 삼성이 갤럭시S22시리즈부터가 아닌 갤럭시S23 시리즈부터 삼성 로고를 각인한 것에 대해 S23 시리즈가 흥행 가도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일부 존재합니다.
실제 지난 2월 17일 정식 출시된 갤럭시S23 시리즈는 출시 50여 일만에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습니다. 사전예약에서는 109만대 판매로, 갤럭시S 시리즈 역대 기록 갤럭시S22 시리즈 101만7000대를 갈아치웠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8년 가까이 일본에서 삼성 로고 대신 갤럭시를 넣다가 삼성을 갤럭시S23 시리즈부터 다시 넣은 것은 해당 시리즈가 잘 팔리고 있다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아니겠냐"라고 했습니다.
사전예약 판매와 일본에서의 삼성 로고 귀환 등 갤럭시S23 시리즈가 잘 팔리고 있다는 감지가 여러 곳에서 포착되는 만큼, 올 1분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의 실적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사업을 담당하는 MX(모바일경험)부문은 연간 매출 100조원을 기록해왔습니다. 지난 2016년과 2020년 두 차례 연 매출 100조원을 밑도는 휘청거린 적은 단 두차례 이후 100조원 이상을 달성해온 곳이 MX입니다. 지난해 MX사업부 연간 매출은 120조8100억원입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