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법무부 특수수사부 소속 검사를 사칭, 사법연수생을 상대로 한 보이스 피싱이 극성인 가운데, 사법연수생들의 주민번호와 전화번호 등 개인 신상정보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3일 사법연수원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검사를 사칭해 사법연수생들로부터 돈을 뜯어내는 보이스 피싱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 법조인을 상대로 하는 범행인 만큼 수법도 대담하다.
범인은 먼저 연수생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법무부 특수수사팀에 소속된 검사로 사칭하고, 범죄단체 수사 중 연수생 명의의 대포 통장을 발견했다며 공범여부를 추궁해 겁을 준 다음 "함정수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겠다"며 접근한다는 것.
이후 법무부 로고와 직인이 찍힌 검사명의의 공문서를 꾸며 팩스로 보내면서 수사에 응하지 않으면 공범여부를 공개해 수사하겠다고 협박해 계좌이체를 통해 돈을 입금시키도록 하는 수법이다.
특히 범인들은 의심을 피하기 위해 연수생 계좌로 먼저 거액을 입금했다가 다시 이를 자신들이 지정한 계좌로 돌려줄 것을 요구하는데 이 돈은 범인들이 연수생 명의로 발급받은 카드 등을 이용해 미리 대출받은 돈으로, 결국 자신의 대출금을 범인들에게 입금시키게 되는 셈이다.
사법연수원 관계자는 실제 법무부에 근무하는 검사의 이름과 법무부 전화번호를 사칭하는데다 처음부터 연수생의 주민등록번호를 불러주면서 접근하기 때문에 연수생들도 감쪽같이 속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연수생들의 주민번호와 전화번호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사법연수원 인터넷 내부 게시판엔 연수생들을 상대로 한 보이스피싱 경계 공지가 올랐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