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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곡동 특검' 청와대 압수수색 여부 두고 고심
靑, 차용증 원본파일 제출 안해..'시형씨 답변서' 대필 행정관 이름도 안 알려줘
입력 : 2012-11-07 오전 10:50:43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내곡동 사저 부지 부당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이광범)이 청와대 압수수색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특검팀은 앞서 청와대에 요청한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과 관련한 자료를 지난 5일 제출받았다. 그러나 청와대는 일부 서류자료만 제출했을 뿐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와 그의 큰 아버지이자 이 대통령의 큰 형인 이상은 (주)다스 회장간에 오간 차용증 원본파일이 담긴 PC 하드디스크는 제출받지 못했다.
 
특검팀은 시형씨와 이 회장이 주장한 차용증의 작성 시기와 실제 작성시기가 일치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청와대에 관련 PC 하드디스크 제출을 요청했었다.
 
또 청와대는 시형씨가 검찰수사를 받을 당시 서면답변서를 대필한 청와대 행정관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특검팀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일단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하고 있으나 청와대가 제출하지 않은 자료를 포함해 미진한 자료에 대한 추가 제출 요청을 한 뒤 필요할 경우 압수수색에 나설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특검관계자는 6일 청와대 압수수색 가능성과 관련해 "제출받은 자료의 분석 결과에 따라 판단할 부분"이라며 "안 하겠다고 결론 내린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특검팀에게 남겨진 시간이다. 오는 14일 법정 수사기간인 30일이 만료된다. 특검팀은 그동안 법정 수사기간 내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게다가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간 이 대통령 내외는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해외순방을 떠나 청와대가 비게 된다.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는 하지만 해외순방 중에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감행한다는 것은 국가원수에 대한 예우가 아니라는 비판을 받을 부담이 있다.
 
특검팀은 "이 대통령 해외순방 중에도 청와대와 대화할 수 있는 창구는 열려 있다"며 수사에 큰 장애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사팀도 저녁 퇴근 후 다시 나와 새벽까지 청와대 압수수색과 기한연장 등 현안을 두고 회의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당초 특검팀이 목표로 했던 '법정기간 내 수사종료'라는 기본 방침이 '기한연장'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분위기로서는 결재권자인 이 대통령의 승인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로 이 부분도 특검팀의 고민거리다.
 
특검팀 관계자는 "연장에 대한 결정권한이 우리에게 없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1차 조사기간 내에 최대한 수사를 한다는 방침은 변함 없다"면서도 "그러나 수사 결과를 정리해보고 수사를 더 할 필요성이 보이면 9일인 이번주 금요일쯤 수사기간 연장을 신청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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