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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연이은 '추문'..검사들 사기 '바닥'
입력 : 2012-11-23 오후 2:49:14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솔직히 속된말로 쪽팔리다(부끄럽다). 말하고 싶지도 않다"
 
'김광준 검사 비리사건'에 이어 '초임검사 성추문사건'까지 터지자 검사들의 사기가 바닥에 떨어졌다.
 
23일 '성추문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검찰청에서 근무하는 한 검사는 앞의 말과 같이 답변하면서 검찰 내부의 분위기를 한마디로 표현했다.
 
서울중앙지검의 고위 간부는 "할 말이 없다. 20년 검사 생활에… 어제 같은 사건은 이해도 안 된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같은 검찰청의 한 중견 검사는 "로스쿨 1기로 나름대로 기대가 컸는데 안타깝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이번 사건으로 결국 문제의 검사가 실무수습으로 근무했던 검찰청의 수장까지 사의를 표명했으나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평검사들이 받은 충격이 커 여진이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사에 임용된지 2년차 된 한 평검사는 "김 부장 비리도 그렇지만 이번 '성추문'사건은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하다"며 "의욕이 떨어지다 못해 화가 난다"고 말했다.
 
또 한 평검사는 "아직 감찰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여러 가지 말들이 많아 속단할 수 없지만 자괴감을 넘어선 수준"이라며 "직원들 보기도 민망하다"고 털어놨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중견 검사는 "우리야 여러 일 겪어봤지만, 한 달 안에 이런 대형사건이 두 건이나 터진 것을 평검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라며 "검사들의 사기 저하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 당사자가 로스쿨 출신 1호 검사라는 게 걸린다"며 "안 그래도 '사법시험 출신' 법조인과 '로스쿨 출신' 법조인간의 미묘한 대립·경쟁 분위기가 있는데 이런 분위기가 검찰 내부에서도 형성될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석동현 서울동부지검장은 "청을 관리하는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대검찰청은 이번 사건을 감찰1과에 배당해 진상조사를 진행 중이다. 
 
최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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