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박영수 "중수부는 거악 척결해온 큰칼..'검찰' 새롭게 도약"
"'부패 단죄' 검찰의 싸움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
입력 : 2013-04-23 오후 6:14:31
◇23일 서울 서초동 '대검 중수부' 현판식 강하 행사가 채동욱 검찰총장과 길태기 대검 차장, 박영수 전 중수부장, 대검 참모부서장들과 중수부 연구관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대검찰청은 23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대검 10층 중앙수사부 출입문 앞 홀에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현판을 내리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현판 강하식' 행사에는 채동욱 검찰총장과 길태기 대검 차장, 박영수 전 중수부장, 대검 참모부서장들과 중수부 연구관 등 30여명의 검찰관계자가 참석했다.
 
박영수 전 중수부장은 "이 자리는 50년 검찰 역사상 큰 전환점이 될, 많은 아쉬움 속에서 검찰은 뼈를 깎는 자기 반성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약속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2005년 4월부터 2년간 중수부장으로 근무할 때를 돌이켜 보면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 론스타 매각비리 사건, 대우 김우중 회장 사건을 수사하면서 진실과 여론의 괴리, 국·내외적으로 밀어닥친 외풍으로 수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여러분들이 보여주신 진실을 규명하려는 불굴의 의지와 함께, 중수부와 같은 수사시스템이 아니었다면 그런 난관을 돌파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렇듯 훌륭한 수사시스템이 국민들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폐지된다는 것은 너무 안타깝고 또 걱정이 된다"면서도 "그러나 저 역시 국민들의 요구를 잘 알기 때문에 그러한 국민의 뜻에 따르는 것이 검찰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중수부장은 "검찰의 의지와 위상을 대변해 온 중수부가 시대의 고민과 역사의 소명을 쫓아 거악을 척결해 온 큰 칼이었고, 국가의 바른 미래를 위한 질서와 정의를 담담히 써내려 온 굵은 붓이었고, 그리고 전체 검찰 구성원의 피와 땀과 눈물의 결정체였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기억할 것"이라며 "이제 검찰은 거대하고 사악한 악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각오와 결의를 새롭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검찰 특별수사체계 개편추진'팀을 맡은 이동열 태스크포스(TF)팀장(서울고검 검사)은 "중수부는 공직기강을 다잡고 경제정의를 바로 세우며 거악과 대결해 왔다. 중수부가 있었기에 부패의 서식처가 사라져갔고, 중수부와 함께 헌신한 검사들이 있어서 권력을 가진 범죄자들이 잠들기 어려웠다"고 지난 32년간의 중수부를 회고했다.
 
이 팀장은 이어 "그러나 우리의 드높은 자부심의 반대편에서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불신이 자라고 있었음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무성하게 자란 그 불신을 넘지 못해 중수부는 오늘 모든 영광을 뒤로 하고 막을 내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의 칼'이 되었어야 할 중수부가 국민의 불신을 받아 더 이상 막중한 사정의 임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었다는 뒤늦은 자각이 이 자리에 선 우리를 더없이 아프게 한다"며 "오늘부터 검찰의 특별수사체계를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편하는 작업을 곧바로 시작하겠다.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부정부패 대응역량을 확충하며, 국민의 인권보호를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특별수사체제를 건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아울러  "검사와 수사관 개개인의 자의적인 수사활동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권한남용을 철저하게 차단할 것"이라며 "무분별한 피의사실 공표에 대해 엄정하게 책임을 묻고, 사소한 인권침해도 결코 방치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비록 중수부는 오늘 폐지되지만 부패를 단죄하기 위한 검찰의 싸움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며, 정의를 향한 검찰인의 열정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검찰', '진정으로 국민이 원하는 검찰'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미애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