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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저승사자' 검찰 여환섭·윤대진 특수부장 누구?
입력 : 2013-05-23 오후 2:18:04
◇여환섭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왼쪽), 윤대진 특수2부장(오른쪽).
 
[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검찰의 기업수사는 '투트랙(two-track)'으로 진행되고 있다.
 
'4대강 담합' 의혹 수사를 이끄는 여환섭 부장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와 CJ(001040)그룹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윤대진 부장의 특수2부다. 검찰 안팎에서는 중수부의 핵심 수사진이 배치된 두 부서가 기업수사를 두고 경쟁에 들어간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지난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문을 닫고 서울중앙지검의 특수라인에 중수부의 특수통 멤버들이 그대로 옮겨왔을 때부터, 이 같은 상황은 이미 예견되기도 했다.
 
지금의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를 '리틀 중수부'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여 부장과 윤 부장은 지난 정권을 떠들썩하게 했던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저축은행 사태' 등을 수사했다. 그들의 수사망에 걸려 법정에 선 정·관계 인사만 해도 수십명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대통령의 멘토'로 불린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이들이 몸담았던 중수부의 칼날을 피하지는 못했다.
 
경북 김천 출신인 여환섭(45·24기) 부장은 피의자들과 그 변호인들이 가장 꺼려하는 검사 중 한명이다.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 함바 비리 사건 등 굵직한 수사에 참여한 경력도 있다. 술이나 담배도 하지 않는다. 중수부 시절에는 한시가 한참 지나서야 구내식당으로 내려와 서둘러 밥만 먹고 사무실로 들어가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충남 청양 출신인 윤 부장은(49·25기) 직전에 대검 중수2과장을 맡아 저축은행 비리를 수사하며 이상득 전 의원과 정두언·박지원 의원을 재판에 넘겼다. 
 
과거 현대, 삼성비자금 사건 수사팀에서 활약하면서 이미 기업들 사이에서는 저승사자라는 별명이 붙은 윤 부장은 참여정부 때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한 뒤, 참여정부가 끝난 이후에는 대검 중수부로 복귀해 참여정부 관련 인사들 수사에 참여한 이력을 갖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에 배치된 이들의 전력만을 보더라도 검찰의 '4대강 담합·CJ 비자금' 수사가 일선 지검에서 해왔던 것보다 큰 규모로, 강도 높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두 부장이 맡은 수사가 '권력형 비리'로 나아갈지, 제3의 기업수사로 확대될지 여부와 맞물려, 사라진 중수부의 면모를 과시할만한 성과를 낼지 주목되고 있다. 
 
김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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