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애의 모든 것' 포스터 (사진제공=SBS)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정치와 로맨스를 혼합한 SBS 수목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이하 '내연모')이 4.0%(닐슨 코리아 전국기준)의 아쉬운 시청률로 종영했다. 비록 이슈를 이끌지도 못했고, 시청률도 초라했지만, '내연모'는 다양한 가치를 남겼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정치·코믹·로맨스 - 새로운 장르 시도
방송전부터 로맨스를 강조한 '내연모'는 진보 진영 인사 노민영(이민정 분)과 보수 진영 인사 김수영(신하균 분)의 사랑 이야기를 비롯해 정치 신념, 정의, 국회 뒷이야기 등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코믹한 요소로 풀어냈다.
국회에서 벌어질 수 있는 리얼한 상황을 문봉식(공형진 분)이나 고동숙(김정난 분) 같은 캐릭터로 보기 쉽게 풀어내, 그간 '정치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인식을 변화시킨 점은 '내연모'가 남긴 가치다.
또 지난 대선 후 더욱 짙어진 진보와 보수의 간극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통해 정치적인 이념으로 편가르기를 하기보다는 인간대 인간으로서 교감의 중요성을 알리는 메시지 역시 '내연모'가 웰메이드 드라마로 평가받는 이유다.
◇실제 국회 상황..리얼리티 살렸다
대중들은 국회를 어떻게 생각할까. 아마도 회의장이나 국회의원들의 싸우는 장면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대중의 머릿속에 각인된 이미지도 국회가 갖고 있는 그것이지만, 국회는 수 많은 의원을 비롯해 보좌관, 비서 등 다양한 인물들이 업무를 수행하는 공간이다.
법안 발의, 당과 당 사이의 교류, 회의, 국회의원 간의 친분, 그들의 모략, 보좌관과 의원들의 업무 등 '내연모'는 어렴풋이 상상될 만한 국회를 리얼하게 풀어냈다.
문봉식이 고동숙에게 성적 농담을 일삼는 장면이나 의원들이 보좌관들을 편하게 대하는 장면, 회의 중 국회의원이 실수를 하는 장면 등은 실제 국회에서 벌어지는 모습이다.
SBS 방송 관계자는 "픽션 같은 느낌이지만, 실제 국회에서 있었던 상황들을 취재해 만든 것이다. 국회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이 '내연모'의 리얼리티에 대해 놀라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주·조연 모두 빛난 연기력
'하균신'으로 평가받는 신하균의 연기력은 물론, 열혈 초선의원 노민영을 연기한 이민정 역시 '내연모'에서 한층 더 성장한 연기를 선보였다. 더불어 악역 이미지가 강한 박희순은 송준하를 통해 '키다리 아저씨'가 됐고, 통통 튀는 기자 역의 안희선을 연기한 한채아도 자신이 가진 캐릭터를 무난하게 표현했다.
또 코믹적인 요소를 담당한 공형진과 김정난, 김수영의 보좌관으로 하루 하루 수난을 겪는 김정수 보좌관 역의 진태현, 부드러운 인생 멘토의 느낌인 맹주호 보좌관 역의 장광, 카리스마 넘치는 당대표 고대룡 역의 천호진의 연기력 역시 극의 몰입도를 살렸다.
이렇듯 권기영 작가는 조연들의 연기력이 빛날 수 있도록 한 명 한 명 모두에게 색깔을 부여해, 조연이 단순히 주인공의 기능적인 역할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왔다.
포탈 사이트 및 각종 게시판에 '내연모' 종영에 대한 아쉬움과 호평이 섞인 댓글이 이어지는 것은 '내연모'가 시청률을 잡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그 수치가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한편 '내연모' 후속으로는 이종석, 이보영, 윤상현 주연의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