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MBC 새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이하 '정이')와 SBS '황금의 제국'(이하 '제국')이 1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이전작 '구가의 서'의 시청률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정이'와 지난해 열풍을 이끈 '추적자 - 더 체이스'(이하 '추적자') 팀이 뭉쳐 벌써부터 관심이 높은 '제국'의 맞대결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날 맞대결에서 누가 먼저 기선제압에 성공할까?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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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 "달리기도 안 했는데 어찌 이리 심장이 빨리 뛰느냐"
16세기 말 조선시대 도자기 제작소 분원을 배경으로 조선 최초의 여성 사기장인 백파선의 치열했던 예술혼과 사랑을 그린 '정이'는 유정(문근영 분)과 광해(이상윤 분)의 로맨스를 줄기로 유정의 예술혼과 광해의 정치싸움 등을 풀어낼 예정이다.
문근영이 5년 전 SBS '바람의 화원'으로 스타에 오른만큼 '정이' 역시 기대가 크다. 더욱이 조선 최고의 사기장을 연기해야 하는 그는 약 2개월 동안 열정을 갖고 도자기 빚는 연습을 해 선배 배우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다.
더불어 명품아역이라 불리는 진지희와 아역계의 최주종이라는 노영학, '내딸 서영이' 이후 주가 상승 중인 이상윤, 악역으로 연기 변신에 도전한 이광수에 서현진, 박건형, 전광렬, 변희봉 등 연기력 출중한 배우들이 대거 합류했다.
다만 '정이'의 주요 핵심 내용이 MBC '대장금', '동이', '마의' 등 MBC에서 보여왔던 실존인물의 허구적인 사랑이라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언급한 드라마들은 높은 인기를 얻었으나 계속 비슷한 작품들이 나온 터라, 스토리 면에서는 진부한 색이 강하다. 아울러 최근 드라마의 역사왜곡이 논란으로 불거지고 있는 점 역시 '정이'가 가지고 있는 불안요소다.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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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 - "황금의 주인이 될 것인가, 황금의 노예로 살 것인가"
1990년대 초부터 20여 년에 이르는 한국경제의 격동기, 제왕자리를 두고 가족 사이에 벌어지는 쟁탈전을 그린 '제국'은 조남국 PD와 박경수 작가가 힘을 합친 작품이다. 여기에 손현주, 류승수, 장신영 등 '추적자'의 인물들이 다시 한 자리에 모였으며, 고수와 이요원도 합류했다. 그야말로 최고의 출연진이다.
절절한 부성애를 온 몸으로 펼쳐 각종 연기대상을 휩쓴 손현주는 이번에는 서슬퍼런 악역 최민재로 변신한다. 백홍석을 통해 손끝, 눈빛 하나하나 감정을 표현했던 손현주가 맡은 최민재는 모든 감정을 숨기는 인물이다. 최민재는 장태주(고수 분)와 최서윤(이요원 분)과 황금의 제국을 둘러싼 왕위 쟁탈전을 처절하게 펼칠 예정이다.
그간 영화계에서 줄곧 활동하던 고수는 '추적자'에 감명을 받고 안방으로 컴백했다. 가난한 서민 장태주는 이후 성진그룹에 입성하면서 황금의 제국에 주인이 되려고 노력한다. 도도한 재벌 2세 최서윤과 타고난 색기를 지닌 윤설희(장신영 분)와 로맨스를 펼친다.
이외에도 명품 조연 류승수, '욕봤다' 한 마디로 안방을 사로잡은 박근형을 비롯해 김미숙, 정한용, 선우은숙 등 선 굵은 연기를 자랑하는 중견 배우들이 힘을 모은다.
세 사람의 증오로 얽힌 복수극이 큰 줄거리인 '제국'은 무겁고 어려운 느낌이 강하다.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선보인 하이라이트 영상은 강렬한 스케일로 인상을 주긴 했지만, 스토리 연결이 되지 않아 무슨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감을 잡기 힘들었다. 재벌가를 둘러싼 복수극 역시 신선한 소재는 아니라, 높은 개연성을 어떻게 이끄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