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SBS)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첫화부터 화제를 몰고 온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가 시청률 23.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종영했다. 평일 미니시리즈에서 최고 시청률이다.
장혜성(이보영 분)과 박수하(이종석 분)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다룬 첫화부터 방송 내내 호평으로 이어진 '너목들'은 긴장감 넘치는 빠른 전개와 법정, 스릴러, 로맨스로 이어지는 다양한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 등으로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너목들'이 종영하면서 남긴 의미를 살펴봤다.
◇복합장르·초능력 캐릭터..유행을 이끌다
애초 '너목들'은 대중과 언론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복합장르라는 점과 초능력이라는 소재가 조잡해보이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러 방송사에서 시쳇말로 '까인' 드라마였으며, 더구나 앞선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이 5%대를 전전하다 종영해, 전 드라마 프리미엄도 받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첫화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어린 장혜성을 맡은 김소현, 장혜성 모친으로 등장한 김해숙, 서대석(정동환 분) 판사 등의 열연과 빠른 호흡, 긴박한 전개, 묵직한 스토리가 대중의 눈을 사로잡은 것이다. 첫화가 끝나고 각종 게시판에는 "신선한 드라마가 나타났다"며 반응이 달라졌고, 2화 시청률은 12.7%로 약 5%p 가까이 껑충 뛰었다.
성인연기자들이 등장하면서 법정물과 스릴러, 로맨스가 적재적소에 얽혀들어갔고, 극의 재미는 더욱 상승했다. 민준국(정웅인 분)의 등장으로 스릴러에 몰입하다 보면, 혜성, 차관우(윤상현 분), 수하의 달달한 삼각관계가 등장하고, 이어 서도연(이다희 분)과의 법정싸움도 치열하게 그려졌다.
다소 튈 수 있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녹아들면서 '너목들'은 복합장르가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작용할 수 있음을 일깨웠다.더불어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수하의 초능력 역시 신선한 소재로 다가왔다.
'너목들'이 상승세를 타자 초등력이 등장하는 드라마들이 연이어 나왔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tvN '후아유'와 다음주 첫 방송되는 SBS '주군의 태양'도 복합장르와 초능력이라는 점에서 '너목들'과 궤를 같이 한다.
(사진제공=SBS)
◇이보영·이종석·윤상현·이다희의 성장
'너목들'을 이끈 주인공 4인 이보영과 이종석, 윤상현, 이다희는 방송 전 톱스타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이보영의 경우 KBS2 '내 딸 서영이'에서 큰 사랑을 받았지만, 만들면 30%라는 KBS 주말드라마라는 점이 걸렸다. 이종석 역시 김수현이나 송중기에 비해선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었고, 윤상현 역시 하락세였다. 이다희는 시청자들에겐 신예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이 네 사람은 극중에서 탄탄한 캐릭터를 구축하며 시청자들을 극에 몰입시켰다.
이보영은 개념없고 속물이면서 예의도 없는 모습과 자신이 필요할 때는 과감히 애교도 마지 않는 귀여운 여성, 진실과 싸울 때는 누구보다도 진지한 커리어 우먼 등 장혜성이라는 인물을 통해 입체적인 이미지를 이끌어냈다. 쉽지 않은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다는 평가다.
앞선 작품에서 주로 고등학생을 맡았던 이종석은 이번에도 또 고등학생 수하로 등장했다. 하지만 기존 역할들이 고등학생 수준의 지적능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번에는 사고의 깊이가 성인 역할에 가까웠다. 더불어 이보영과의 러브라인과 민준국과의 싸움 등을 통해 성인 연기자로서도 손색이 없음을 보여줬다.
이전 작품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던 윤상현도 정의를 위해 싸우는 다소 찌질한 차관우를 완벽히 연기해 사랑을 받았고, 이다희는 도도하면서도 차가운 서도연의 모습과 출생의 비밀을 알고 나서 약해진 모습을 무리없이 그려냈다.
네 사람에게 있어 '너목들'은 흥행 뿐 아니라 배우로서도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